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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로 보는 스포츠] 쌈 구경과 소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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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손연재, 2014년 빛낸 스포츠스타 1위, 한국갤럽 설문조사 (12월 17일, 마이데일리)
이미 2014년이 저물고 을미년 양띠의 해가 밝았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재탕을 해 보자.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가 한 해를 빛낸 스포츠스타 1위를 차지했다. 그 아래로 이미 은퇴한 피겨의 전설 김연아, 메이저 리그를 뜨겁게 달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마린보이 박태환, 손세이셔널 손홍민 등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스타들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기사는 담담하게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네티즌의 한 댓글이 시선을 붙잡는다.

‘너무 빨리 왔나???(gnsr****)’
이 댓글은 기사에 두번째로 달린 댓글이다. 무슨 뜻인가 하면, 네티즌들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해서 먼(?)길을 행차하셨는데 너무 빨리 와서 전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지만 이쯤 되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손연재는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안티 팬이 많다. 네티즌들은 딱히 연관 지을 수도 없는 김연아와 손연재를 비교하며 인터넷상의 기사마다 대립각을 세운다.

이 싸움이 단순히 팬들 간의 싸움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 싸움은 항상 해당 선수들의 비방으로 이어진다. 물론 이미 까방권을 획득한 김연아에 대한 비방은 거의 없다. 전쟁터는 늘 손연재를 욕하는 사람과 이런 사람들을 ‘피줌마’라 부르며 싸잡아 내리는 사람들로 나뉘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피줌마란 피겨+아줌마의 합성어로 김연아의 팬임과 동시에 손연재의 안티팬을 비하해 부르는 말)

하지만 정작 두 스타는 이 대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참으로 새우들 싸움에 고래 등이 갈라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팬심은 스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치면 그만이지 누군가를 음해할 필요는 없다.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 네티즌들의 의식수준이 더 향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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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민

*[영상] 슈틸리케 감독, 유창한 한국어로 새해 인사.. 실력은? (12월 31일, 스타뉴스)
아시안 컵을 앞두고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중인 슈틸리케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유창한 한국어로 새해 인사를 했다. 이미 지난 4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2-0 승리로 이끌어 능력을 증명한 바 있는 ‘슈감독’ 이지만 새해를 맞이해 한국어로 정겹게 인사하는 모습에 네티즌들도 ‘급방긋’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옆집 마당 보면서 웃으면서 잔디 깎고 있을법한 인상임.(아덕)'
훈훈한 새해 인사에 별 생각 없이 단 이 코멘트에 네티즌이 ‘극딜’을 퍼붓는다.(극딜은 극한의 데미지 딜링 쯤으로 해석하면 된다. 통상 누군가를 맹렬히 공격할 때 쓰는 표현이다.)

‘와 님 옆집에 잔디 마당도 있음...???ㄷㄷ(박도윤)’
‘ㅋㅋㅋㅈㄴ 미국 동네를 우리 동네로 착각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CR7)’
‘니들 동네에는 외국 할배 사나 보지? xx극혐.(널더럽히고싶어)’

하여간 우리 네티즌들 딴죽걸기도 수준급이다. 괜히 허튼 말했다간 본전도 못 찾는다.

‘솔직히 손홍민은 해외 나가면 쳐 주지도 않는다. 내가 북한 금강산 여행 갔을 때 지나가는 농민에게 김일성 연설발음으로"동무, 손홍민을 아시우?"하니까 "허허, 내가 바로 소농민이라우"이러는데 반해 박지성은 지나가는 북한 동무한테 탄광 캐는 노동자 발음으로"동무, 남조선의 박지성이라는 사람을 아시우?"하고 물으니 "아, 그 만차스타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충실한 공놀이 동무 말이우? "하더라 클라스 차이 보소.(맹구챔스우승)’
이건 솔직히 헛소리지만 소농민 드립이 웃겨서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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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UFC 챔프 존스, 코카인성분 양성반응…타이틀은 유지 (1월 7일, 연합뉴스)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존 존스(28·미국)가 지난 4일 대니얼 코미어(미국)와의 타이틀 8차 방어전에 앞서 이뤄진 도핑검사에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체면을 구겼다. 도핑검사에서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지정한 경기 금지 약물 목록이 아닌 코카인 성분(벤조일엑고닌)이 검출되어서 타이틀 반납은 없다. 대신에 존스는 약물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비록 경기 규정에 위배되진 않았고 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나의 사람으로 동등한 심판을 받겠지만, 스포츠 스타 역시 공인이라 그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잣대는 가볍지 않다. 당연히 UFC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다. 혹자는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되지 않나?’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선수의 사생활이나 인성역시 무시할 순 없다.

실력과 인품을 갖춘 대표적 인물로 메이저 리그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있다. 투수로서 자질은 물론이거니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심지어 신혼여행을 잠비아로 가서 봉사활동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당연히 그에겐 안티가 없고 이런 사람이 롱 런 하는 법이다.

너무 진지해 지면 선비 소리 들으니 재밌는 댓글 하나 소개하겠다.

‘쏘주 10병 먹고 하면 내가 이긴다. 난 개니까.(까뻬라때)’
이런 댓글에 대해서

‘ㅋㅋㅋ 근데 치와와 잖아.(페디그리)’
‘이분 세 병째부터 토하셨답니다. 글 내려주세요.(해바라기)’

이런 개그들을 시전했다.

한국종이라 서로 소주로 도핑하고 승부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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