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야구대제전이 남긴 가능성과 숙제
2014 야구대제전이 광주 제일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마산에서 열린 야구대제전은 지난 대회보다 더욱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회전부터 전통의 라이벌 대결을 성사시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마산고-마산 용마고 더비전은 지역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참가팀이 20개 팀에서 28개 팀으로 늘어 지난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박철순(배명고, 전 OB), 윤석민(야탑고, 볼티모어) 같은 스타들을 볼 수 있었다. 현역 프로투수의 투수출장 금지규정을 신설해 포수 안지만(삼성), 지명타자 심동섭(KIA) 같은 이색적인 모습도 많이 나왔다.

선수와 팬들의 높은 만족도, 부활의 기미가 보인다
야구대제전은 지난 해부터 시작한 대회가 아니다. 1979년 실업야구와 고교야구 스타들의 올스타전 성격으로 기획되었다가 1981년 중단 된 뒤 지난해부터 아마야구 활성화 및 프로와의 교류 증진을 위해 32년 만에 부활한 대회다.

일단 돌아온 야구대제전에 대한 호응도는 높다. 선수들은 이 대회를 통해 대(大)동창회를 할 수 있었다. 많은 프로선수들은 오랜만에 모교유니폼을 입고 선·후배들과 만난다는 자체로도 대회에 만족했다. 장원삼(삼성)과 문규현(롯데)은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도 모교를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김원형(전 SK, 현 SK코치)와 조태수(전 KIA, 현 서울고 코치)는 직접 마운드에 올라 빼어난 피칭으로 모교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학생야구 선수들은 생중계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선배들과 함께하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팬들은 겨울에 열리는 대회를 보며 야구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프로들이 고교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색적인 모습과 박세진(경북고), 김현준(광주제일고)같은 고교유망주의 성장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보기 힘든 ‘전설’ 박철순, 박노준(선린인터넷고, 우석대 교수)과 ‘해외파’ 이학주(충암고, 탬파베이), 최지만(시애틀, 동산고), 하재훈(마산용마고, 시카고컵스), 김성민(야탑고, 오클랜드) 같은 선수들도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포수 김성민과 최재훈(두산)은 투수로 나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안지만(삼성)은 글러브 대신 포수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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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야구대제전은 많은 가능성도 확인했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남겼다. 내년부터 고척돔에서 열린다면 보다 좋은 경기력이 예상된다.


야구대제전이 모두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야구대제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가능성도 확인했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남겼다. 바로 시기와 장소다. 이벤트 성격의 야구대제전은 프로와 학생야구 일정이 끝난 겨울에 열 수 밖에 없다. 영하의 온도에서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몇 시간 동안 야외에 있기 힘들다. NC 다이노스가 단디카(경기장내 이동수단)에 제설장비를 부착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대회일정은 8일 내린 눈으로 인해 차질이 생길 뻔했다.

대회가 지방에서 열려 선수와 팬들의 접근성이 낮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더라도 시상식이나 결혼식이 행사가 몰려있어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거기에 대회장소가 서울과 먼 마산에서 열려 선수들이 잠깐 얼굴을 비추기도 힘들었다. 많은 스타선수들은 같은 날 마산구장에서 열린 야구대제전보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양준혁 야구재단 주최)'에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마산야구팬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야구대제전이 모두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두 문제에 대해 대한야구협회(KBA)가 던진 해결책은 고척돔이다. 박철호 KBA 홍보이사는 대회 기간 중 “서울 고척돔구장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내년엔 그 곳에서 야구대제전을 열 것”이라며 내년대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선수와 팬들이 겨울에도 편안하게 대회를 즐길 수 있고 경기장에 서울에 있기에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언론사와 방송사도 보다 편하게 취재할 수 있어 대회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모든 것은 고척돔이 내년 겨울 안에 완공이 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긴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대회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도 고민해봐야 한다. 야구대제전에 있어 현역프로선수는 팀에 엄청난 전력이 된다. KBA는 이와 관련된 규정을 만들어 프로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했다. 각 팀은 출전 선수를 항상 고교·대학소속 4명, 프로 및 은퇴선수 6명을 유지해야 했으며 현역프로투수는 투수로 기용할 수 없었다. 이런 규정들은 각 팀의 전력불균형을 초래했다. 현역야수가 많은 팀은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활용했으나 현역투수가 많은 팀은 이들을 활용하기 힘들었다. 대회규정(은퇴 및 현역선수 6명 출장)으로 인해 다른 포지션에 기용하며 출전을 강행하긴 했으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반대로 최근 구단에서 방출된 투수 정수봉(개성고, 전 KT)과 박정음(전주고, 전 두산)은 마운드에 올라 프로수준의 공을 던졌다. KBA는 좀 더 현실적인 규정을 찾아야 한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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