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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메모]여기는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 무안

  • 기사입력 2014-11-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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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스포츠(전남 무안)=최웅선 기자]“이곳에서는 만나지 말아야 하는데...”

20일 전남 무안의 무안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드전 최종예선 3라운드 경기가 끝날 즈음 클럽하우스 1층에 마련된 스코어 접수처에서 만난 출전선수의 부친이 기자에게 인사차 건넨 말이다.

KLPGA투어 개인통산 2승을 거둔 A선수는 데뷔 후 8년 만에 첫 시드전을 치르고 있다. 3라운드까지 이븐파 216타를 쳐 36위다. 이대로 라면 풀 시드 획득이 유력하다. 한 시름 놓을 수 있는 순위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황지애(21 볼빅)는 상금랭킹 76위로 지역 예선을 거쳐 다시 본선전을 치르고 있다. 3라운드 합계는 1오버파 217타(47위). 숨 막히는 순위다. 황 선수의 부친은 “최종라운드에서 이 순위만 유지해 주면 더 바랄게 없다”며 “내일은 무척 긴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면 부모들은 코스가 보이는 곳에서 딸의 경기를 혹시나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서성거린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즈음에는 스코어 접수처로 들어오는 딸의 표정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무표정이라면 덜컥 겁부터 난다.

시드전은 한타 한타에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경기 코스에는 취재진 초차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정규 투어와 달리 시드전은 중간 결과를 알 수 없다. 경기가 끝나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더 초초하고 불안하다.

스코어를 줄인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면서 부모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그러나 스코어를 까먹은 선수들은 부모와 눈 마주치기를 거부한다. 하루 더 남았다고 애써 딸을 위로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시드전은 1년에 단 한번 뿐이다. 1, 2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선수는 142명. 이중 50여명 만이 내년 정규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안정권이다. 그러나 매 대회마다 필드 사이즈가 달라 확실한 보장을 위해서는 40위 안에 들어야 한다. 40위 밖으로 밀려나면 전 경기 출전이 불확실해 상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면 차기년도 시드전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올해 상금랭킹 51위로 시드전 예선을 면제 받은 김도연(24)이 3라운드 합계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1위를 달리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18)이 선두에 2타 뒤진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2위다. 시드 확보가 확실시 된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