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영의 활약은 1쿼터부터 시작됐다. 베이스 라인에서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팀의 선취점을 선사했다. 이어서 미들슛을 꽂아 넣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갔다. 이현민이 시도하는 투맨 게임에 고전하던 KGC가 3-2 지역방어를 사용하자 허일영은 자신의 주특기인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2쿼터에 들어서자 허일영의 활약은 더욱 더 눈부셨다. KGC가 박찬희의 3점슛으로 점수 차이를 좁히자 허일영 역시 3점슛으로 받아쳤다. 수비에서도 오리온스의 주된 전술인 3-2 지역방어에 잘 녹아들면서 양희종과 최현민의 득점을 최소화했다. 공격에서도 2쿼터 종반 3점슛 2개를 더 작렬하며 점수차를 23점까지 벌리는 데 일조했다.
전반에 단 22점을 올리는 데 그친KGC는 3쿼터 들어서 대반격을 시작했다. 박찬희와 오세근의 공격이 동시에 터지면서 점수차를 8점차까지 좁혔다. 오리온스가 턴오버를 남발한 것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자칫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위기에서 허일영은 다시 존재가치를 알렸다. 허일영은 3쿼터 종료 3분 42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곧 이어 KGC 수비들이 방심한 틈을 타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반칙까지 얻어내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허일영은 13일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스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실 허일영은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문태종과 조성민의 백업으로 선발되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농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코뼈 수술을 하고 나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이는 곧 자신의 주특기인 3점슛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다시 원래의 모습을 보이며 적재적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점슛 7개를 시도해 무려 5개를 성공시켰고, 이번 시즌 50%의 3점슛 성공률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시즌 초반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맹활약에 이현민의 기량까지 일취월장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여기에 허일영과 김강선 등 슈터들까지 가세한다면 우승에 바짝 다가갈 수 있다.
이날 승리로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의 다음 상대는 ‘선두’ 모비스다. [헤럴드스포츠(안양)=임재원 기자]
■13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고양 오리온스(11승 3패) 92-63 안양KGC(4승 9패)
울산 모비스(12승 2패) 88-76 창원LG(6승 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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