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연패 탈출’ KT, 오늘은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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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종횡무진 활약한 이재도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부산 KT가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KT는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4-60으로 꺾고, 8연패를 끊어냈다.

승리의 주역은 2년차 ‘루키’ 이재도(180cm, 가드). 이재도는 32분 43초 동안 28득점과 4가로채기로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했다. 전태풍(180cm,가드)과 찰스로드(201cm, 센터)는 나란히 17득점을 올리며 KT의 원투펀치로 자리매김 했다. 처음으로 코트를 밟은 교체 용병 에반 브락(204cm, 센터)은 13분 57초를 뛰며 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로드의 부담을 덜었다.

삼성은 리오 라이온스(206cm, 포워드)가 16득점 9리바운드, 이정석(183cm, 가드)이 11득점(3점슛 3개) 3도움으로 분전했으나 KT의 강력한 의지를 당해낼 수 없었다.

이날 승리로 간절히 바랐던 시즌 4번째 승리를 거둔 KT는 서울 삼성과 나란히 8위에 머물렀다.

27일 만의 승리다. KT는 지난달 17일, 동부에게 거둔 원정승리를 끝으로 내리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오늘 KT의 경기력은 연패에 빠진 팀의 그것이 아니었다.

# 수비부터 차근차근

승리만을 바랐지만 결코 성급하지 않았다. KT는 수비부터 만전을 기했다. 8연패 기간 동안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KT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오히려 수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 이날 지역방어를 선보인 삼성과 달리, KT는 경기 초반부터 전원 압박 수비를 펼쳤다.

삼성은 KT의 질식수비에 라이온스와 이동준(200cm, 포워드)의 동선이 겹치며 공간을 잃어버렸고, 라이온스에 의존한 공격으로 고전했다.

수비가 통하자 KT는 속공으로 기회를 잡으며 곧바로 공격의 활로도 찾았다. 공격의 선봉으로 나선 사람은 깜짝 선발된 이재도.

# 2년 차 이재도 ‘생애 최고의 활약’

KT는 선발 라인업이 평소와 달랐다. 전태풍의 백업자원인 이재도를 전태풍과 동시에 출전시킨 것. 최근 불을 뿜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전태풍에게 경기운영 부담을 덜고 슈팅가드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묘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KT의 공격을 이끈 주역은 이재도. 백업 가드였던 이재도는 2쿼터 경기 종료 8분 전, 무려 15득점을 기록하며 연패를 탈출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양대 시절, ‘육상부 주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치고 달리기에 능한 이재도가 빛을 발했다. 이재도는 이정석을 제치고 라이온스의 블록슛 마저 피하며 더블클러치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적극적인 돌파는 삼성의 수비를 흔들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3점포를 가동시켜 득점릴레이를 선보였다.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4쿼터에 들어서는 이시준(180cm, 가드)의 패스를 가로채 속공을 성공시켜 KT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동준에게는 U-1 파울을 얻어냈고, 로드의 득점을 돕기 위해 라이온스에게 스크린을 하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2년 차 이재도에게 베테랑 가드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도는 이날 28득점(3점슛 4개) 4스틸 야투성공 70%로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 ‘1쿼터 악몽’ 벗어나자 승승장구

KT는 8연패 기간 중 1쿼터에서 리드를 가져간 적이 단 2번에 불과하다. 지난 8일 울산모비스전을 제외하면 내리 연패 기간 중 1쿼터 평균 득점이 12.3으로 묶였다. 쫓아가는 경기를 많이 한 KT는 집중력 마저 부족해 경기를 내주기 십상이었다.

이날 KT는 1쿼터에 21점을 퍼부으며 14점의 삼성에 앞서가기 시작했다. 또한, 전반전을 43-25로 마친 KT는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아갔다. KT는 전반전 최다 득점도 종전 LG전에서 기록한 41점에서 43점으로 갈아치웠다. 경기 초반부터 ‘연패 탈출’을 예고하는 기분좋은 기록이 나온 셈이다.

# 1등 공신 태풍-로드

찰스로드와 전태풍은 연패기간 중에도 각각 평균 14.5 점과 12.5점을 올리며 꾸준히 분전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두 선수는 나란히 17득점을 올렸다.

특히 전태풍은 삼성이 쫓아오는 점수를 낼 때 마다,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을 성공시켜 추격하는 삼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로드는 김준일을 한수 가르쳤다. 김준일은 지난달 20일 전자랜드전 부터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온 특급신인. 김준일은 로드를 제치며 슬램덩크를 꽂기도 했지만 결국 로드의 골밑장악에 가로막혀 6득점에 묶였다.

KT는 오는 14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원정승리를 노린다.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먼저 벗어난 KT가 9연패 중인 전자랜드를 제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 12일 프로농구 결과
서울 삼성(4승 9패) 60-84 부산 KT(4승 9패)
인천 전자랜드(3승 10패) 73-86 서울 SK(9승 4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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