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시즌을 마무리한 클레이튼 커쇼 (사진=OSEN)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LA 다저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을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8이닝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9-1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3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 커쇼의 동점 1타점 3루타에 이어 6회말 푸이그의 결승 홈런 포함 4안타 4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시즌 91승 68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를 5.5경기로 벌리며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커쇼 등판시 팀 23승 4패
다저스의 2년 연속 지구 우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0경기의 격차를 단번에 좁힌 6월 광란의 질주와 후반기 맷 켐프의 부활, 타점왕이 유력한 곤잘레스 ,그리고 리그 최고의 백업 선수로 성장한 저스틴 터너의 활약까지. 하지만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주축이 된 선발 야구는 다저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그 중에서도 커쇼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다. 사이영상과 MVP 동시 석권이 확실시되는 그의 시즌 성적은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 2011년 이후 두 번째 20승 달성에 성공했으며, 20승의 웨인라이트가 최대 한 차례 등판만을 남겨놨음을 감안하면 최소 공동 다승왕도 확보한 상황이다.
1.77의 평균자책점은 개인 통산 가장 낮은 수치이자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1.74 이후 14년 만에 가장 좋은 기록이다. 또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962~66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샌디 쿠펙스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는 대업적도 달성하게 됐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커쇼의 야구 인생에 있어 대참사로 기억될 5월 중순 애리조나전의 1.2이닝 7실점을 제외하면 그의 평균자책점은 1.46이 된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그의 등판시 다저스 팀 성적이다. 다저스는 커쇼가 등판한 27경기에서 23승 4패, 승률 .852라는 비현실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류현진 등판시의 .615(16승 10패), 그레인키 등판시 .581(18승 13패)를 한 차원 넘어선 성적이다. 커쇼는 2011년에도 올 시즌과 비슷한 21승 5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팀은 커쇼 등판 경기에서 23승 10패를 기록, .697의 승률로 올 시즌엔 미치지 못했었으며, 200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커쇼 등판시 팀 승률은 .593(108승 74패)였다.
아울러 팀이 대 질주를 시작한 6월 이후 다저스는 커쇼가 등판한 21경기에서 20승 1패(.952)를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4연패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으로, 여기에는 커쇼의 역할이 단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될 커쇼 (사진=OSEN)
커쇼는 3월 호주 개막전에서 팀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그리고 약 6개월이 지난 오늘 팀의 지구 우승을 확정짓는 호투를 펼쳤다. 시즌 중반 팀이 고비와 마주했을 때도 가장 꾸준히 그리고 가장 빛났던 선수 역시 그였다. 2014년 다저스의 지구 우승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커쇼와 함께한 것이다.
이미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비롯해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그로서는 올 시즌 MVP까지 수상한다면 투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예는 모두 차지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커쇼는 이번 가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라는 마지막 과제를 풀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가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다저스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은 한국시간 다음달 4일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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