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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현장] 아시안게임 수영 '중일전쟁 가열'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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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수영의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대반격을 이끌고 있는 '신성' 하기노 고스케.

중국과 일본이 벌이는 아시안게임 경영(수영) 대회전이 흥미롭기만 하다.


아시안게임 역사에서 중국과 일본은 늘 이 종목의 양대산맥이었다. 이 두 나라는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했을 때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아시아에서는 거의 적수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 3개의 아시안게임 중 경영 종목만큼은 중국과 일본은 금메달을 서로 번갈아 가며 양분했다. 2002년 부산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3개 대회 동안 중국과 일본은 20대11, 16대16, 24대9로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직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이 평영 200m를 제외한 여자 경영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독주시대를 예고했다(여자 평영 200m는 한국의 정다래가 우승). 당연히 일본은 인천에서 설욕을 준비해왔다.

와신상담이 통한 것일까. 현재까지 금메달 수는 7대5로 일본이 중국에 앞서고 있다.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일본이 중국을 이기고 경영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 돌풍의 주역, '신성' 하기노 고스케
단연 하기노 고스케(20)다. 현재 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며 경영 시합 3일 만에 3관왕을 달성했다. 여기에 보너스로 배영 100m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개인혼영에서는 아시아 기록까지 달성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 종목에 수준 높은 기량을 보이는 하기노의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자유형마저 하기노에게?
사실 하기노의 경우 전 종목 모두 잘하지만 자유형 종목에서는 아직 박태환이나 쑨양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본은 배영과 평영 혹은 장거리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유독 자유형에서는 중국에 비해 조금 약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대회에서 자유형 종목은 다른 종목에 비해 메달 수가 훨씬 많이 걸려있는 까닭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그 약점을 현재 하기노가 메우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가 인터뷰에서 “박태환과 쑨양이 제 실력을 발휘했다면 난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그가 현재 아시아 수영을 주름잡기 시작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자유형 200m에서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건 하기노는 그 외에 다른 자유형 종목에서도 쑨양을 위협할 것이다.

실제로 22일 기자회견장에서 한 외신기자가 하기노에게 “일본이 중국에 메달 수가 앞서 있는데 얼마나 더 많은 메달을 딸 것 같나?”라는 질문을 하자 옆에 있던 중국 통역관이 다소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 통역관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나며 헤프닝은 일단락 지어졌다.

그만큼 중국과 일본의 메달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중국-일본의 기싸움은 박태환과 한국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국내 수영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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