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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현장] '낯선 승마, 낯익은 얼굴' 아역배우 출신 김석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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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삶보다는 말과 함께 하는 삶을 택한 승마 국가대표 김석. 사진=이영미 헤럴드스포츠 대표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이 와중에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석이다. 김석(22 관동대)은 승마 장애물비월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낯익다. 아역스타 출신이기 때문이다. 경기를 코앞에 두고 그의 애마 ‘리도 데브러쉬’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아역배우 김석
김석은 어릴 때부터 연기에 두각을 나타내며 아역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그의 출연작 리스트만 들어도 쉽게 얼굴이 떠오른다. <우리형> <아홉 살 인생> <선생 김봉두>와 같은 영화는 물론 <선덕여왕> <주몽> <궁> 등 TV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CF광고까지 출연했던 김석은 왜 잘나갔던 배우생활을 그만두고 운동선수의 길을 택했을까? 그것도 비인기종목인 승마를.

연기보다 말(馬)이 더 좋아
유독 사극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던 김석, 당연히 말타는 신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촬영을 위해 고도로 훈련된 말을 불쌍히 여겼던 김석은 오히려 말타기를 꺼려했다. 말을 혹사시키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말을 타기 시작한 김석은 젊지만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김석은 또래들이 자주 가는 해외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다. 말 관리 때문이다. 관리사에게 말을 맡겨도 되지만 ‘리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그의 말(馬)사랑은 유별날 정도다. 촬영장에서도 말걱정이 앞서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김석은 한양대에 입학했지만 훈련장(당시 강원도)이 멀어 말을 자주 볼 수 없게 되자 강원도에 위치한 학교로 편입을 선택했다. 말 때문에 부러 지방대학을 택한 것이다. 이쯤이면 김석에게 말(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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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서울 1945>에 출연한 김석. 김석은 2006년 KBS 연기대상 남자청소년연기상을 받았다.

승마선수 김석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승마선수 김석’은 시쳇말로 잘나갔던 배우 시절 이상 화려하다.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18살의 나이에 일찌감치 최연소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

‘승마 천재’라 불렸던 그도 처음부터 말을 잘 탔던 것은 아니다. 사실 김석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낙마를 했고, 이로 인해 골절을 달고 살았다. 심하게 떨어지고 나면 말을 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다. 하지만 워낙에 말을 좋아하는 까닭에 승마를 포기할 수 없었고, 자연스레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김석의 ‘아이’, 리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위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말이 필요했던 김석은 말을 찾고자 독일로 갔다. 김석은 리도의 첫인상을 잊을 수 없다. “저 ‘아이’를 탄다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인상을 받았던 김석은 리도를 한국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리도는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김석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 3개월이나 걸렸다. 이처럼 하나가 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인지 광저우 대회 성적도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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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 '리도'와 함께 장애물을 넘고 있는 배우 출신의 승마 국가대표 김석.

사상 첫 장애물비월 메달이 목표

장애물 비월은 아쉽게도 ‘아시아 승마 강국’ 한국에 아직 메달을 안긴 적이 없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김석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김석을 포함한 5명의 장애물 대표선수는 안방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맏형 허준성(37 렛츠런)은 “김석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드림팀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단체전에서 깜짝 메달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김석의 꿈은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다. 승마 불모지인 한국에서 말에 청운의 꿈을 건 배우출신 김석. 올해가 청마의 해이니 뭔가 일을 내지 않을까 싶다. 김석의 메달도전은 오는 9월 28일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펼쳐진다. [인천=정성운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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