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오른쪽)-유연성 조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의 세티아완-모하마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은 최근 4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7개를 따냈다. 흔한 말로 효자종목. 2013년부터 주요 국제대회에서 줄줄이 우승하는 등 상승세도 좋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복식에서 고성현(국군체육부대)-신백철(김천시청)의 우승 등 1~3위를 한국이 휩쓰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러니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서지 못한다면 감히 ‘비정상’이라고 말 할 정도로 금빛 사냥의 전망이 밝다.
하지만 정상에 서기 위해선 중국이라는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한다. 중국은 역대 배드민턴 90개의 금메달 중 36개를 가져갔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는 7개 중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갔고, 인천에서도 전 종목 석권(7개)을 노린다.
한국의 목표는 금 3, 은 2, 동 2개. 2002년 부산 대회(금4, 은2, 동3)에 버금가는 성적을 기대한다.
#남자 복식, 정상의 마침표를 찍어라
남자복식에는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 두 팀이 출전한다. 특히 ‘대표팀 간판’ 이용대-유연성은 명실상부 세계랭킹 1위다. 6월에 인도네이사에서 열린 슈퍼시리즈에서 세티아완-모하마드(랭킹2위)를 꺽고 우승을 차지했고,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김기정-김사랑 역시 같은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유일하게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이 없는 이용대는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신예 에이스’ 성지현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8년 동안 멈추지 않는 중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현재 세계랭킹 1위(리슈에리), 2위(왕스시엔), 3위(왕이한)가 모두 중국이다. 그 뒤를 성지현(4위), 배연주(5위)가 뒤를 잇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주요대회에서 금메달이 없는 한국 여자 단식이 이번에 중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가장 높은 벽은 단연 2012 런던 올림픽 우승자 리슈에리다. 2012년 12월 20일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지현은 리슈에리와의 7번의 대결에서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리슈에리는 큰 키로 타점이 높고 빠른 공격을 한다. 순발력까지 좋아 공수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랠리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성지현이 강한 체력으로 몰아붙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AGNS 최진 스포츠전문가 cj3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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