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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특집] 육상, 최다 메달을 향해 달린다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개막 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각 종목별 프리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도 AGNS의 협조로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육상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영(5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하지만 한국의 목표는 소박하다. 금 3, 은 5, 동 10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을 노린다. 금메달 숫자를 내세우지 않은 것은 그만큼 기초종목 육상은 한국의 '약한 고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육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원정 대회 최다인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낸 이후 2011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노메달 개최국’의 수모를 겪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단 한명의 선수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추락을 거듭했다. 이에 인천 대회를 앞두고 삼성그룹이 회장사를 맡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한국 육상의 재도약을 위해 '경쟁 체제'라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는 등 절치부심했지만 그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아시안게임의 국가별 육상 금메달 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도하에서는 중국이 14개, 바레인 6개, 일본 5개, 사우디아라비아 4개, 카자흐스탄이 4개, 한국이 1개였고, 2010년 광저우에서는 중국이 13개, 인도 5개, 바레인 5개, 일본 4개, 카자흐스탄 4개, 한국이 4개를 각각 땄다. 이번 인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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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단거리 남녀 릴레이팀. 사진=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 최고 성적 기대
한국은 육상 트랙 종목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동메달 1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 1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인천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남자 100m 김국영(안양시청), 남자 400m 계주(김국영 여호수와 오경수 조규원),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광주시청)·김병준(포항시청), 여자 100m 허들 이연경(문경시청)·정혜림(제주시청) 등이 있다.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 보유자 김국영은 올해 열린 종별선수권대회, KBS배 육상경기대회, 제68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꾸준히 10초3대의 기록을 내며 기대를 높였다. 나이지리아 출신 새뮤얼 프란시스(카타르)의 아시아기록(9초99)에는 못 미치지만 라이벌인 장페이멍(중국), 기류 요시히데, 야마카타 료타(이상 일본)가 최근 10초1~10초3의 기록을 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육상연맹은 김국영이 10초2를 기록하면 메달권이 가능하고, 10초1대의 한국신기록을 세운다면 금메달까지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한국 육상 트랙에서 가장 금메달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 꼽힌다. 육상연맹은 남자 400m 계주를 전략 종목으로 택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대표팀은 지난 6월 홍콩인터시티대회에서 38초97로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39초 벽을 허물었다. 이어 불과 1주일 후에 열린 제1회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선 38초74로 또다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여전히 아시아 최강인 일본 계주팀의 기록이 38초 초반대라는 점은 불안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표팀은 바통 터치 연습뿐 아니라 개인 기량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광저우에서 나란히 메달을 획득한 허들의 박태경과 이연경도 마지막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린다. 박태경은 2002년 부산에서 동메달, 2006년 도하에서는 4위, 2010년 광저우에서는 13초 48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허들의 간판이다. 박태경의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는 선수는 ‘제2의 류시앙’이라고 불리는 셰원진(중국)이다. 셰원진은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명(IAAF)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에서 13초 23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한 신예이다. 박태경의 아시안게임 목표는 13초38이다. 셰원진의 기록과는 차이가 나지만 충분히 메달은 노릴 만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트랙 종목 유일한 금메달리스트인 이연경도 라이벌 정혜림과 함께 메달 획득에 나선다. 100m 허들 한국 기록(13초00) 보유자인 이연경은 6월에 열린 KBS배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13초 8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정혜림을 0.08초차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하였다. 비록 이연경에 가려져 주목을 덜 받지만 정혜림은 한국 육상 단거리 선수 중 유일하게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정혜림은 13초48의 기록으로 아쉽게 예선 탈락하였다. 정혜림은 올 8월 싱가폴에서 열린 2014 싱가폴 오픈 트랙&필드 선수권대회에서 13초 29로 우승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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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진민섭은 2014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경기대회에서 5m65를 날아올랐다. 사진=대한육상경기연맹

#필드 - 더 높이, 더 멀리

육상연맹은 남자 400m 계주와 더불어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인천시청)과 멀리뛰기·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을 꼽았다.

‘기대주’ 진민섭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2009년 7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청소년육상대회에서 5m15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육상연맹이 이 종목의 전설적인 스타인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를 지도한 시크비라 아르카디 코치를 영입하면서 진민섭의 기록은 상승세를 거듭하였다. 2012년 5m51이었던 개인 최고기록이 2년 사이에 무려 14㎝나 상승했다.

진민섭은 지난해 5월 대만오픈육상경기대회에서 5m64로 한국기록(5m63)을 깬 것을 시작으로 올 5월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경기대회에서 5m65를 넘어 1년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진민섭의 최대 라이벌은 쉐창루이(중국)다. 쉐창루이는 올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 대회에서 5m80으로 중국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올랐다. 진민섭의 목표는 5m70이다. 아직까지 진민섭이 이 기록을 성공한 적은 없지만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록차이가 큰 장대높이뛰기의 특성상 5m70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김덕현은 광저우에서 멀리뛰기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메달이 유력했던 세단뛰기를 앞두고 다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금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그 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유일하게 멀리뛰기에서 결선에 진출했지만 세단뛰기 예선에서 왼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하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여전히 발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덕현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멀리뛰기보다 전력질주의 부담이 적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올해 김덕현의 최고 기록은 지난 6월 김천에서 열린 전국선수권대회에서세운 16m 61이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정한 메이저 B 기준기록인 16m85로 잡았다.

이밖에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창던지기 간판 박재명(대구시청), 한국 높이뛰기의 미래 윤승현(한국체대), 우상혁(충남고),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정순옥(인천시청), 포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이미영(영월군청) 등이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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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천 아시안게임 발대식을 갖고 있는 육상 국가대표선수단. 사진=대한육상경기연맹

도로 - 깜짝 메달 기대
도로 경기인 20km·50km 경보, 마라톤에서 한국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메달 기대주로는 남자 20km 경보 김현섭(상무)이 있다.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건 김현섭은 올 3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에서 1시간19분24초로 자신의 종전기록(1시간19분31초)을 7초 앞당겼다. 뿐만 아니라 5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2014 세계경보컵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18위(1시간20분39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메달 색깔은 장담하기 어렵다. 스즈키 유스케(일본)는 지난 2월 1시간18분17초의 기록으로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딩, 동메달리스트 왕젠(이상 중국) 역시 막강한 경쟁자이다.

마라톤에서는 남녀 모두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부는 바레인과 일본, 여자부는 일본과 북한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광저우 금메달리스트인 지영준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남자는 심종섭(한국전력)과 노시완(건국대)이 출전한다. 둘의 올 시즌 기록은 각각 2시간14분19초, 2시간15분15초로 아시아 랭킹 1위인 슈미 데차사(바레인)의 2시간6분44초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여자부에서는 이번 시즌 아시아 1위인 2시간25분26초의 기자키 료코(일본)와 김혜경, 김금옥(이상 북한) 등이 김성은(삼성전자), 최보라(경주시청)의 적수다. 김성은이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27분20초의 기록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육상은 크게 트랙, 필드, 도로 경기로 나뉜다. 트랙은 단거리인 100m, 200m, 400m와 중·장거리인 800m, 1500m, 5000m, 10000m 달리기가 있으며, 허들과 릴레이(4×100mR, 4×400mR), 혼성 경기도 포함한다. 필드는 투척 경기와 도약 경기로 나누어진다. 투척에는 창던지기, 포환던지기, 해머던지기, 원반던지기가 있으며, 도약에는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도로 경기는 트랙 밖에서 진행되는 경보와 마라톤을 가리킨다.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경기는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혜진 AGNS 스포츠전문가 jjini_best@naver.com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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