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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특집] 세계를 찌른 한국의 '스피드 펜싱'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개막 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각 종목별 프리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도 AGNS의 협조로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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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은 어느덧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사진은 지난 7월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에서 구본길이 맨 위에 서 있다. 사진=대한펜싱협회

펜싱은 본래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종목이다. 종주국 프랑스를 비롯해서 ‘세계 최강’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등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유럽 선수를 아시아 선수가 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아시아에서 신체조건이 좋은 중국이 간간히 메달을 따는 정도였다. 한국은 펜싱에 있어서는 변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세기가 바뀔 무렵부터 한국은 ‘스피드 펜싱’을 내세워 세계무대에 경쟁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딴 것을 기점으로 서서히 유럽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제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펜싱강국이다.

이런 상승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최근 아시아 펜싱선수권에서도 금메달 9개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는 물론 에페, 사브르, 플뢰레 가릴 것 없이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다.

인천에서도 2010 광저우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7개 이상의 금메달이 예상된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아시안게임은 개인전 출전권이 2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선수권이 4장인 것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다. 만약 대진 운이 좋지 않아 한국 선수들끼리 8강 이전에 만날 경우 생각보다 메달 획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에페
남자의 경우 한국은 정진선(화성시청)과 박경두(해남군청), 그리고 박상영(한국체대)을 필두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정진선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의 사카모토 게이스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에서도 금메달 0순위로 꼽힌다.

박경두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따며는 등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다.

박상영은 최근 몇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세계랭킹 3위로 여전히 아시아에서 순위가 가장 높다.

경쟁자로는 일본의 사카모토와 우즈베키스탄의 알렉산드르 로만이 첫 손에 꼽힌다. 또 중국은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단체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편파판정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계룡시청)이 출전하는 여자 에페는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최인정(계룡시청)과 신아람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은 중국의 순유지에가 가장 높으며, 쉬에칭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 또 단체전도 중국이 강력한 라이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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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주부선수'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는 출산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대한펜싱협회

#사브르
‘세계 최고’라고 불릴 만한 한국 남자 사브르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무난한 금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구본길과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각 세계 1, 2위다. 특히 구본길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은메달,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로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닌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펜싱의 간판이었던 그는 아시안게임 2연패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적수는 이란 선수들이 위협적이다. 특히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리스트 아메디니 모차바와 동메달리스트 파크다만 알리는 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연결될 만큼 실력이 탄탄하다.

여자 사브르의 경우 김지연(익산시청)의 메달 사냥이 주 관심사다. 김지연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했고, 세계랭킹도 아시아 선수 중 1위다.

한국의 이라진(인천광역시중구청)과 중국의 셴첸, 그리고 일본의 이무라 미사키가 김지연과 메달색깔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셴첸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이무라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플뢰레
플뢰레는 한국 펜싱의 상징적인 종목이다. 최초의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와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성남시청)가 바로 플뢰레다. 남자 플뢰레는 인천에서 허준(로러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허준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인천 금빛 찌르기의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라이벌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오타 유키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세계 랭킹 13위에 올라 있고, 중국도 첸하이웨이, 리첸 등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남현희가 속해 있는 여자 플뢰레는 한국이 단연 앞서 있는 종목이다. 출산을 마치고 오랜만에 복귀한 남현희가 여전히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전희숙(서울특별시청) 역시 언제든 금메달을 딸 능력이 있다. 경쟁선수는 중국의 첸빙빙과 리후일린 정도인데, 남현희와 전희숙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지만 않는다면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AGNS 임재원 스포츠전문가 showttory@naver.com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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