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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시드가 절실한 '저니맨' 왕정훈..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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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왕정훈.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경남 양산)=이강래 기자] KPGA투어 하반기 개막전인 2024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중인 왕정훈은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주로 유럽과 아시안투어에서 활동중인 왕정훈은 프로골퍼로서 직장이나 마찬가지인 투어 풀시드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DP월드투어 하산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연승을 거둔 왕정훈은 이듬해인 2017년 카타르 마스터스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 기간중 군복무를 마친 후 필드로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대기선수 신분의 불안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왕정훈은 골프 대회를 따라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누비는 '저니맨'이자 '골프 유목민'이다. 빅리그인 PGA투어 입성을 목표로 중학생 때 필리핀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는 등 어린 나이부터 객지 생활을 시작한 왕정훈은 이후 차이나 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거쳐 DP월드투어로 진출하는 등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 왕정훈이 신설 대회인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왕정훈은 30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보기 없이 이글과 버디 1개씩을 잡은 왕정훈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염서현, 양지호, 고석완과 함께 공동 4위그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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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틀째 4타 차 선두로 달아난 이태희. [사진=KPGA]


10번 홀에서 출발한 왕정훈은 15번 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은 후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았다. 핀까지 132야드를 남기고 50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리며 홀로 빨려 들어갔다.

왕정훈에게 2016년은 환희와 시련을 함께 준 해였다. 다승에 신인왕 수상까지 경사도 있었으나 그 해 리우 올림픽에 안병훈과 함께 출전했다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달 넘게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당시 10kg 이상 살이 빠지는 어려움을 겪은 왕정훈은 다행히 이듬해 카타르 마스터스 우승으로 부활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군복무 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월 아시안투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둬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서 나갈 수 있었고 리랭킹으로 대기순번이 1번으로 상승해 신한동해오픈을 제외한 아시안투어 하반기 경기에는 대부분 출전할 전망이다.

왕정훈이 이번 대회에서 초대 챔프에 오른다면 2년짜리 KPGA투어 풀시드와 우승상금 2억원을 차지할 수 있다. 안정적인 투어 생활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메인 스폰서가 없는 상황에서 투어 경비까지 해결할 수 있다. 왕정훈은 “당연히 우승이 너무 하고 싶다. 주말에 날씨가 좋다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고 어제, 오늘과 같은 바람이 많은 날씨라면 스코어를 지키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7언더파를 쳐 선두에 오른 이태희는 이날도 11~13번 홀의 3홀 연속 버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2위인 강윤석과 김한별을 4타 차로 앞섰다. 이태희는 "바람이 불어 쉽지 않았으나 큰 실수가 없었다. 퍼팅도 잘 세이브했다"며 "허리가 안좋은데 선두다. 딴 사람이 치고 있는 것 같다. 골프엔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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