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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물 찢은 대어’ 윤이나 ‘3전 4기’ 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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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에 나선 윤이나.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윤이나가 KLPGA투어 하반기 개막전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의 블랙스톤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인 강채연과 방신실, 박혜준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윤이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제가 2년 전 큰 실수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렸는데 이렇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 덕분에 우승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윤이나는 이로써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후 약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윤이나는 우승상금 1억 8천만원을 차지해 시즌 상금을 7억 3143만으로 늘려 상금랭킹을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윤이나는 "부모님께 우승 상금을 모두 드리고 싶다. 힘든 시간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벌어온 돈이라고 한 푼도 못 쓰시는데, 이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첫날 오구 플레이를 한 후 이를 숨기다 한달 만에 늑장 신고해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각각 출장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두 단체로부터 1년 6개월씩 감경을 받아 올시즌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했다.

윤이나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1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이 내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인생에 대해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게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셨고,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계속해서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감경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은 동료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서도 전반기에 준우승만 세 차례 거두며 곧 우승할 실력 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하반기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 보란듯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윤이나는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챔피언조로 함께 경기한 강채연, 박혜준 등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았다. 윤이나는 "동료들이 물을 뿌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 물을 뿌려주는 것이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경기 내내 전혀 긴장하지 않는 여유있는 플레이로 큰 위기없이 우승에 골인했다. 1번 홀(파5)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한 윤이나는 6, 8번 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4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윤이나는 이후 후반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으나 추격해오는 선수가 없어 무난하게 우승했다.

상금랭킹 86위의 강채연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데뷔후 최고 성적인 공동 준우승을 거둬 8000만원의 상금으로 시드 걱정을 덜었다. 지난 1월 전지훈련도중 카트에서 떨어져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강채연은 이번 대회 전까지 13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서어진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단독 5위에 올랐다. 박지영도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노승희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임진희는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LPGA투어 CPKC여자오픈에서 역전우승을 허용한 유해란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71타로 박현경과 함께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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