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리디아 고와 제이슨 데이.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제이슨 데이(호주)와 짝을 이뤄 출전한 PGA-LPGA 혼성 경기인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데이 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혼성 포볼방식으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합작해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로 캐나다 듀오인 코리 코너스-브룩 헨더슨 조를 1타 차로 제쳤다.
혼성 포볼방식은 두 선수가 각자 티샷한 뒤 다음 샷을 바꿔서 치는 경기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99년 JC 페니 클래식 이후 24년 만에 부활한 PGA-LPGA 혼성 경기로 대회 기간 내내 출전선수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2023시즌을 의미있게 마무리했다. 지난 해 3승을 거두며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 트로피를 휩쓸었던 리디아 고는 올해는 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톱10 두 차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3주 후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우승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와 호주는 평상시 라이벌 관계지만 이번 주엔 그렇지 않았다”며 “내겐 올해 첫 우승이 마지막 우승이 됐다. 엄마와 언니가 이 곳에 와 있는데 그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7번 홀(파5)에서 208야드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3m에 붙인 뒤 2퍼트 버디로 연결시켰다. 리디아 고-데이 조는 17번 홀의 버디로 경쟁 상대인 코너스-핸더슨 조를 1타 차로 제칠 수 있었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1750만원).
첫날 선두에 나섰던 토니 피나우-넬리 코다 조(이상 미국)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였으나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로 렉시 톰슨-리키 파울러 조(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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