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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승 골프 칼럼] (70) 골퍼와 캐디의 팀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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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와 캐디는 각자 할 일을 잘 해야 즐거운 라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골프에서는 캐디가 거의 필수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캐디를 활용하여 효율적인 플레이가 되기 위해서 캐디와 플레이어는 각자 자기가 할 일을 하며 부지런히 움직여야 팀웍이 맞는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갑이다
캐디는 플레이어가 한 라운드 동안 고용한 피고용자의 성격이며 사정이 허락하는 한 플레이에 필요한 요구들을 수용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캐디피를 지불하는 한 플레이어가 갑이고 캐디는 을이며 캐디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면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시정이 안되면 교체를 요구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갑이므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지 갑질을 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캐디는 플레이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제안을 할 수 있지만 구제의 방법이나 장소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는 사람은 플레이어이다.

캐디의 기본 의무
캐디가 꼭 해야 하는 일은 우선 볼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잘 찾아야 하며, 필요한 골프 클럽을 전달해 주고, 사용한 클럽을 깨끗하게 닦고, 그린 위에서 볼을 닦아주고 퍼팅 라인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하며, 바람이나 그린 주변의 환경 등에 대한 조언을 해야 한다. 캐디가 먼저 볼을 찾았다면 그 볼을 절대로 만져서는 안되며 플레이어가 구제를 받을지 그대로 칠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카트도로 건너의 나쁜 라이에 멈춘 볼을 캐디가 집어서 페어웨이 쪽으로 던져주는 것은 교육이 안된 캐디이며 경고를 받아 마땅하다.

플레이 장소는 플레이어가 결정한다
플레이 한 볼이 OB이거나 페널티 구역에서 분실되었을 경우 플레이어는 골프 룰에 따라서 다음 플레이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 OB 티나 페널티 구역용 티가 준비 되어있는 경우 그 티를 사용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구제옵션이므로 원래의 위치에서 다시 치는 것을 캐디가 막을 수는 없다. 특별하게 준비된 티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로컬룰은 골프룰에 위배되는 불법적인 룰이므로 사용을 거부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캐디를 도와야 한다
캐디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골프장이 요구하는 플레이 속도를 맞추는 일이다. 플레이어의 권리를 인정하지만 자기 팀의 속도가 느리다면 기본적인 의무를 소홀히 하더라도 우선 속도를 빠르게 해야 골프장이 인정하는 유능한 캐디가 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이 캐디를 잘 도와 팀웍을 발휘한다면 플레이 속도는 훨씬 빨라지고 플레이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므로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다.

우선 티잉구역에서 순서없이 준비되는 대로 티샷을 하고, 티샷이 가장 짧은 플레이어는 걷지 말고 필히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세컨드 샷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데 걸어온다면 그만큼 시간을 잃게 된다. 플레이어가 티잉 구역이나 세컨드 샷 위치에서 카트를 떠날 때 빈손으로 가서는 안되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클럽을 두 개쯤 가져가야 한다. 온 그린이 어려운 위치에서 세컨드 샷을 하게 되면 다음에 숏게임이 필요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웨지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이런 골퍼가 한 명만 있어도 캐디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카트에서 내려 자기의 볼 위치까지 도착한 다음 거리를 측정하고 캐디에게 필요한 클럽을 요구하는 플레이어는 최악이다.

그린 위에서
그린에 올라간 볼은 플레이어가 마크하고 집어 들고 캐디를 기다려야 한다. 캐디는 퍼팅의 순서대로 홀에서 먼 플레이어의 볼부터 닦아주는데, 볼을 돌려 받을 때 퍼팅라인을 물은 후 플레이어 자신이 다시 볼을 놓아야 퍼팅 라인을 읽는 능력이 좋아진다. 플레이어 네 명이 모두 캐디에게 볼을 마크하고 닦은 후 라인에 맞춰서 놓아달라고 요구한다면 플레이 스피드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 하다. 또 홀에서 가깝더라도 먼저 준비가 된 플레이어가 먼저 퍼팅을 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자기의 플레이 속도를 알고 있어야
보통 9홀을 2시간 이내에 끝내면 빠른 속도인데 진행이 빠른데도 캐디가 계속 더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기도 한다. 1번홀 티샷을 시작한 시간부터 소요된 시간을 계산하여 두 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빠른 스피드를 거부할 수 있다. 골퍼들이 골프장의 무리한 진행속도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 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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