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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 가르침으로 메이저 우승까지..윈덤 클락 US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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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윈덤 클락. [사진=US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10년간 윈덤 클락(미국)이 경기에 나갈 때마다 되뇌이는 두 단어는 “Play Pig(크게 놀아라)”로 2013년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다. 클락은 US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어머니와의 사연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당시 투병중이던 어머니는 오클라호마대에 재학중이던 클락에게 “니 자신보다 큰 것을 위해 경기해라. 많은 사람들을 돕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라”라고 가르쳤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도왔을까?

클락이 메이저 대회 7번째 출전인 제123회 US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천신만고 끝에 우승했다.

클락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LA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쳤다.우승상금은 360만 달러(약 46억 1200만원).

클락은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캐디를 끌어안고 한동안 오열했다. 그리고 동생들, 여자친구와 차례로 포옹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달 특급 대회인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거둔 클락은 우승 후 불과 3경기 만인 이번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경사를 맞았다.

클락은 우승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말씀을 심장에 새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머니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며 “이번 우승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했을 때도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18번 홀 그린으로 올라올 때 감정이 북받쳤다. 지난 5~6주간 마치 소용돌이가 휘몰아 친 듯 하다. 지금 여기에 선 것은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클락은 14번 홀(파5)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작동하기 시작한 듯 15,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매킬로이에게 1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클락은 532야드 거리의 긴 파4 홀인 17번 홀에서도 그린을 왼쪽으로 놓쳤으나 칩샷을 한뼘 거리에 붙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해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17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했다면 승부는 미궁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마지막 18번 홀(파4)은 페어웨이 폭이 60야드에 달해 비교적 쉽게 파가 가능한 홀이었다. 클락은 티샷을 페에웨이 우측으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에 올렸고 오르막 18m 버디 퍼트를 홀 60cm에 붙이며 파를 지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자축했다.

2011년 US오픈 챔피언인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이 가능했다. 드라이버로 321야드를 날린 매킬로이는 그러나 181야드를 남기고 핀을 노린 두 번째 샷이 홀과 12m나 떨어져 버디를 잡지 못했다.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인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US오픈 사상 36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했던 파울러는 5타를 잃어 최종 합계 5언더파로 이민우(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전날 US오픈 사상 5번째로 9홀 29타의 기록을 세운 김주형은 마지막 홀 버디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김주형이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시우는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오버파로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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