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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고에서 골프 익힌 토니 피나우..멕시코오픈 우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차고에서 골프를 익힌 토니 피나우(미국)가 PGA투어 멕시코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피나우는 1일(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7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피나우는 2위 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람에게 뒤져 공동 준우승을 거뒀던 피나우는 일년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138만 6000달러(약 18억 5000만원)를 차지했다.

챔피언 퍼트를 마친 피나우는 18번 홀 그린에서 아내와 다섯 자녀의 축하를 받았다. 피나우는 이번 우승으로 최근 19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또한 지난해 11월 휴스턴오픈 우승 후 6개월 만에 2승째를 거둬 람과 맥스 호마,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에 이어 4번째로 2022~23시즌 다승자가 됐다.

통가의 후손인 피나우는 1989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8남매중 셋째로 태어났다. 1997년 당시 5세이던 남동생 기퍼가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의 우승 장면에 매료된 것을 본 어머니 라베나가 남편에게 부탁해 아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버지 게리는 한번도 골프채를 휘둘러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델타항공에서 화물작업을 하던 게리는 아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레슨서와 골프 관련 비디오를 빌려 독학으로 공부한 뒤 스스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당시 게리가 성경처럼 여긴 교습서는 ‘황금곰’ 잭 니클러스의 ‘골프 마이웨이’였다.

피나우 가족의 차고 벽은 니클러스의 스윙 사진으로 도배가 됐다. 피나우 형제는 버려진 6번 아이언으로 차고에서 매트리스에 놓인 볼을 때리며 스윙을 익혔다. 피나우는 2009년 남동생 기퍼와 함께 골프채널의 '빅 브레이크'란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대학 재학 때 농구선수로 뛴 피나우는 17세 때 본격적으로 골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미니 투어를 거쳐 마침내 아버지가 가르쳐준 홈 메이드 스윙으로 PGA투어의 톱 랭커가 됐다.

피나우로선 추격자 람이 전날 3라운드에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몰아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람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6, 7번 홀에서 이글-버디를 잡은 브랜던 우(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우는 작년 이 대회에서 피나우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둔 선수였다. 하지만 우는 8번 홀 보기에 이은 10번 홀 더블보기로 스스로 떨어져 나갔다.

피나우는 3타 차로 앞서 있던 16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과 세컨드샷을 모두 벙커로 보내 ‘투 샷 스윙’으로 타수가 1타로 줄 수도 있었기 때문. 그러나 피나우는 침착하게 벙커샷을 핀 2m에 붙이며 샌드 세이브에 성공해 파에 그친 람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루키 김성현은 마지막 날 14~16번 홀의 3연속 버디에 힘입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화끈한 플레이로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공동 33위에 올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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