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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비토] 라운드 중 난조를 극복하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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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중 갑작스런 난조는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골퍼라면 누구나 라운드 중 난조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승경험이 없는 선수가 마지막 날 무너지거나 싱글 스코어를 눈앞에 두고 한 순간의 실수로 더블파를 하기도 한다. 이런 갑작스러운 난조는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기초가 부실하거나 자신의 스윙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더 쉽게 무너진다. 아래는 갑작스러운 난조를 극복하는 몇 가지 방법들이다.

● 최고였을 때의 모습을 기억한다
타이거 우즈는 우승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샷을 할 때 비슷한 조건에서 가장 잘 쳤던 샷을 기억하고 실행한다고 한다. 좋았을 때의 리듬과 타이밍, 테이크 백, 상체의 꼬임과 다운스윙의 시작, 임팩트 순간 등을 기억해 응용한다. 뇌와 근육에는 좋은 기억의 경험들이 수없이 잠재되어 있다. 이런 좋은 스윙에 대한 기억들은 난조를 해결해주고 빠른 진보를 보장한다.

● 가장 원초적인 기본으로 돌아가자
그립을 점검하고 스탠스, 공의 위치, 셋업 등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실수한 샷의 대부분은 이미 공을 치기 전에 만들어진다. 라운드 도중 스윙을 바꾸거나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더 심하게 망가질 수 있어 좋지 않다. 잭 니클라우스는 이런 말을 했는데 이 위대한 사람의 말은 언제나 맞다.

“당신이 정확하게 셋업 한다면 심지어 당신이 2류 스윙을 한다고 할지라도 훌륭한 샷을 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만약 부정확하게 셋업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스윙을 할지라도 형편없는 샷을 치게 될 것이다.”

● 철저하게 단순해지고 느리게 생각한다
단순하고 느린 사고는 좋은 동작과 리듬, 타이밍을 만들어 준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보비 존스는 "좋은 스윙의 핵심은 단순성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가지는 스윙의 가장 큰 문제도 단순한 것에 있고 해결책 또한 단순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느리게 행동해 본다. 어드레스 하기 전에 몇 번 심호흡을 크게 해도 좋다. 이런 일련의 동작들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마음의 평정심을 찾아 준다. 골프가 어려운 것은 많은 이론과 해결책이 머리에서 투쟁하기 때문이다.

라운드를 나갈 때마다 난조가 계속되면 암의 초기증상처럼 위험한 상태다. 무조건 일정 기간 라운드를 멈추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선 비디오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해 난조의 원인을 찾고 좋은 프로를 만나 교정한다. '이러다 되겠지'라며 계속 라운드를 하면 나쁜 습관들이 천성으로 굳어질 수 있다.

필자 주변에는 20년 이상 망가진 상태로 라운드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들의 특징은 교정에 필요한 시간을 견디는 인내가 없다는 것이다. 비싼 돈을 쓰며 평생 하수로 사는 것보다 3개월을 투자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었다. 그 다음으로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이 순간이란 격언도 되새겨 보자.

히말라야에 갔을 때 만난 힌두 수행자는 시간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이어져 언젠가는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인생은 이름 모를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며 육신은 바람에 날리는 헌 누더기와 같은 거라고 했다. 난조가 계속되면 누더기처럼 너덜거리는 스윙을 버리고 새로운 스윙을 만들어 보자. 변신의 과정이 힘겨우면 언제나 두 명을 생각하면 된다. 꼭 이겨야 할 필생의 라이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스윙의 교정은 손톱이 자라는 것과 같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진보해 있다. 스윙이 교정되면 그 다음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게임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마음을 잘 컨트롤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가장 큰 정신적인 도전을 받는 게임이다.

장애인이자 학자인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문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새로운 문은 보지 못한다.” 갑자기 난조에 빠지면 우선 천천히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해야 한다. 조급함에 서두르면 다른 곳에 열려 있는 문을 전혀 보지 못한 채 평생을 하수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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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漁夫) 비토(Vito)라는 필명을 갖고 있는 김기호 프로는 현재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중인 현역 프로입니다. 또한 과거 골프스카이닷컴 시절부터 필명을 날려온 인기 칼럼니스트로 골프는 물론 인생과 관련된 통찰로 아름다운 글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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