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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전 칩샷 실수로 신데렐라 꿈 접은 성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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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서 나온 칩샷 실수로 우승을 놓친 성유진. [사진=대홍기획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성유진(23)이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연장전서 나온 칩샷 실수 한방으로 신데렐라의 꿈을 접어야 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CC(파72·630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성유진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그레이스 김(호주), 리우 유(중국)와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서 치른 연장 승부에서 성유진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 근처 러프지역까지 볼을 잘 보냈다. 핀까지 거리는 30야드 정도. 경쟁자들도 비슷한 위치까지 볼을 보내 우승하기 위해선 반드시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야 했다. 성유진은 그러나 핀을 노린 칩샷이 강하게 맞아 그린을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이어진 네 번째 칩 샷도 길어 홀을 5m 가량 지나갔고 파 퍼트 마저 홀을 외면했다. 성유진의 파 퍼트에 앞서 먼저 퍼팅한 리우 유의 버디 퍼트는 홀을 지나친 상황. 마지막으로 퍼트에 나선 그레이스 김은 두 선수의 퍼팅이 빗나가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뒤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 중앙으로 떨어뜨렸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성유진이 우승했다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LPGA투어로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유진으로선 좀 더 기량을 연마해 큰 무대에 다시 도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성유진이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좀 더 좋은 숏게임 능력을 보여줬다면 연장전 없이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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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그레이스 김. [사진=대홍기획 제공]


공동 준우승으로 15만 9346달러(약 2억 826만원)의 상금을 받은 성유진은 "연장전까지 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버디를 잡지 않으면 이기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나 스스로를 잘 소개한 것 같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다음 번에 기회가 온다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 합류한 그레이스 김은 LPGA투어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 9200만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타야 티티쿤(태국) 이후 처음으로 루키 신분으로 우승한 그레이스 김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도 나갈 수 있게 됐다. 성유진이 이루지 못한 신데렐라의 꿈을 대신 이룬 셈이다. 22세의 호주 교포인 그레이스 김은 이민지 처럼 캐리 웹 장학금을 받고 성장한 선수로 웹을 멘토로 삼고 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를 몰아친 리우 유는 경기 종료후 한 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연장전을 치러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리우 유는 직전 대회인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에서 우승한 인 뤄닝에 이어 중국 선수의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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