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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태 KPGA 영구 시드권 획득..올해부터 코리안투어 전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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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시드권자 자격으로 올시즌 코리안투어에서 뛰게 된 김경태.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괴물’ 김경태(37)가 영구 시드권자 자격으로 올해 KPGA 코리안투어로 돌아온다.

KPGA는 올해부터 영구 시드권자에 대한 자격을 기존 통산 25승 이상 기록자에서 통산 20승 이상 기록자 및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변경했다. 이로써 영구 시드권자는 최상호(68), 최,경주(53), 한장상(83), 박남신(64), 양용은(51), 김경태까지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김경태는 국내서 6승, 일본에서 14승을 기록중이다.

태국에서 전지훈련중인 김경태는 “영광이다. 가족들과 주변 지인 그리고 선,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뿌듯하고 보람차다”며 “투어 생활에 있어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 새로운 목표 의식도 생겼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로 투어 17년 차다. 투어 입성 초기에는 박남신, 강욱순, 신용진 등 지금은 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이 투어를 꽉 잡고 있었다”며 “세월이 많이 흘렀다. 감회가 남다르다. 평생 이름이 남게 되는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아 행복하다. KPGA 임직원 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괴물’이라는 별명 답게 그동안 김경태가 쌓아온 족적은 대단하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연이어 제패했다. 200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포카리에너젠 오픈’과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 해 12월에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걸며 ‘화룡정점’을 찍었다. ‘괴물 탄생’의 서막이었다.

김경태는 2007년 프로데뷔전인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사상 최초로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써냈다. 이는 아직까지도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김경태는 바로 다음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연거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해 ‘삼능애플시티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데뷔 첫 해 시즌 3승을 달성해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덕춘상’, ‘명출상(신인상)’을 쓸어 담았다.

김경태는 2008년부터는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로 활동무대를 넓혔다. 그 결과 2010년 일본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011년까지 밀리언야드컵 한국 대표, 2011년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로열트로피 아시안팀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2015년에는 일본투어에서 무려 5승을 거둬 일본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일본투어 7개 대회 출전만에 3승을 쓸어 담았다. 김경태는 “일본 생활을 돌이켜보면 2015년은 큰 의미가 있는 해였다. 2010년에 상금왕을 한 뒤 2013년과 2014년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2015년 1월에 결혼을 했고 오랜 시간 함께 한 캐디도 바꿨다. 스윙에도 변화를 줬다. 큰 모험이었지만 다행히 성공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경태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9년 일본투어 ‘카시오월드 오픈’이다. 김경태는 일본에서만 14승을 거뒀다. 이는 한국 선수 중 일본투어 최다 우승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김경태가 일본에서 획득한 상금은 약 89억 원(9억 4829만엔)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무대에서 김경태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2021년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1개 대회서만 컷통과해 시드를 잃었다. 2022년은 일본투어에 전념했고 참가한 17개 대회 중 공동 29위를 기록한 ‘더 크라운스’ 포함 7개 대회서 컷통과했다. 분명 김경태 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김경태는 “최근 2년간 등이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현재 잘 회복하고 있다. 올해는 꼭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2023 시즌은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국내서만 활동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6년만인 만큼 설렌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경태는 메인 스폰서인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김경태는 신한금융그룹과 데뷔 첫 해인 2007년부터 17년째 동행하며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장기간 단일 스폰서 후원’이라는 이색 기록도 써 내기도 했다.

김경태는 “2011년 이후 국내 우승이 없다. 그동안 우승 기회도 여러 번 찾아왔는데 욕심이 과했다.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욕망과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은퇴하기 전까지 꼭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우승을 한다면 ‘신한동해오픈’이었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통해 데뷔 시즌부터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계시는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빠른 시일 내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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