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 이어 최종라운드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된 캐머런 영(왼쪽)과 에이브라함 앤서.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2주 연속 LIV골프와 PGA투어간 대리전이 중동에서 펼쳐지게 됐다. 대결의 주인공은 에이브라함 앤서(멕시코)와 캐머런 영(미국)이다. 둘은 아시안투어 개막전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1,2위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로열 그린스 골프 &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앤서는 노보기플레이로 6언더파 64타를 쳐 중간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2위 영을 2타 차로 앞섰다. 전반과 후반에 버디 3개 씩을 잡은 앤서는 경기후 “아주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며 “오늘도 실수가 없었다. 내가 항상 원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앤서는 멕시코 국적이나 미국 애리조나주 텍사스에서 태어나 골프 명문 오클라호마대를 나온 멕시코-미국 이중 국적자다. 프로필엔 키가 170cm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더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97야드에 달한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으며 2021년엔 PGA투어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샘 번스(미국)를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다.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의 세 번째 우승이 된다. 앤서는 지난 주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선 예선탈락했다.
2위 영은 지난 시즌 김주형을 물리치고 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선수다. PGA투어의 특별 허락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영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15언더파 195타로 2타 차 2위에 올랐다.
매튜 울프(미국)와 루카스 허버트(호주), 사돔 카우칸자나(태국)가 중간 합계 10언더파 200타로 선두 앤서에 5타나 뒤진 채 공동 3위 그룹을 이룬 만큼 우승 경쟁은 앤서와 영의 대결로 좁혀졌다. 둘의 격돌은 2주 연속 LIV 골프와 PGA투어 간 대리전 성격이라 흥미롭다. 지난 주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PGA투어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 골프의 패트릭 리드(미국)를 1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둘의 우승 경쟁은 또한 정확성과 장타력의 대결이다. 이는 3라운드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의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앤서는 18번 홀에서 100야드를 남겨두고 피칭 웨지로 볼을 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반면 영은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했으나 쓰리 퍼트로 파에 그쳤다. 영은 “개의치 않는다. 최종라운드에도 가급적 드라이버를 많이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선수들은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김영수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문경준은 중간 합계 2언더파 208타로 이날 2타를 잃은 박상현과 함께 공동 45위, 이태희는 중간 합계 이븐파로 공동 5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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