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고진영(28)이 다음 주 열리는 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 신청을 했다가 갑작스럽게 철회했다.
고진영은 당초 오는 2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CC(파72)에서 열리는 이번 개막전에 촐전 신청을 했다. 하지만 13일 갑작스럽게 출전선수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의 이성환 대표는 이에 대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손목 부상이 완전치 않은데다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훈련량도 많지 않아 출전 신청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현재 베트남에서 동계훈련중이다. 지난 2일 출국해 이시우 코치의 베트남 동계 캠프에 합류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개막전에 불참할 경우 규정상 벌금을 내기 때문에 미리 출전 신청을 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출전할 경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LPGA투어 사무국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병가를 낸 상태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고생한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의 손목 부상은 피로 누적에 따른 것이라 쉬면 해결되는 부상으로 진단받았다. 지난 달 충분히 휴식을 취해 많이 호전됐으나 100% 완전치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진영이 빠지는 바람에 이번 개막전은 세계랭킹 10걸중 7명이나 불참한다. 일단 총상금이 150만 달러로 적다. 전체 상금이 지난 주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존 람(스페인)이 받은 우승상금(270만 달러)보다 120만 달러나 적다. 또한 이 대회를 마친 후 약 한달간 쉰 뒤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을 도는 아시안 스윙이 이어진다. 따라서 아시아와 호주 선수들이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미국에 오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물론 3위인 아타야 티티쿤(태국)과 4위 이민지(호주), 5위 고진영, 6위 렉시 톰슨(미국), 8위 전인지, 9위 김효주가 나오지 않는다. 현재 허니문을 즐기고 있는 리디아 고는 다음 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투어(LET)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존 스몰츠, 톰 글래빈, 빈스 카터, 데릭 로 등 유명 셀러브리티 50명이 출전해 LPGA 프로 30명과 함께 프로암 형식으로 치르는 대회다. 프로들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며 셀럽들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는 2019년 초대 챔프에 올랐던 지은희가 유일하다. 박인비는 2020년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즈(멕시코)와의 연장전에서 패해 공동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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