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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형에게 최적화된 메이저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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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은 김주형.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20)이 어린 나이에 내년 4월 열릴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초청장을 받았다. 한국 프로골퍼로는 최연소 출전이다. 김주형은 올해 PGA투어 경기인 윈덤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자에 세계랭킹 15위 자격으로 오거스타 내셔널 땅을 처음 밟게 됐다.

김주형에게 4대 메이저 대회중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대회가 마스터스라는 의견이 많다. 대회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러프가 깊지 않아 장타자들에게 유리하지만 유리알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선 정교한 아이언샷과 컴퓨터 퍼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장타력이 우승의 필요충분조건인 US오픈 같은 나머지 메이저 대회와는 분명 다른 조건이다.

김주형은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301.1야드다. PGA투어 선수중 장타부문 공동 92위에 해당된다. 클럽 헤드 스피드는 110.09마일로 이 부문 177위다. 349.5야드로 장타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는 40야드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거리에서 대략 네 클럽을 길게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주형에겐 버터처럼 부드러운 아이언샷이 있다. 그린 주변의 능숙한 숏게임도 있다. 그리고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승부사 기질도 있다. 이런 요소들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힘을 발휘할 요소들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의 그린은 굴곡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그린 사이즈가 작고 그린 스피드가 대단히 빠르다. 데이비스 러브 3세는 "우리가 참가하는 토너먼트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그린이 오거스타 내셔널이다. 여기서는 무조건 그린 중앙에 볼을 올린다거나 앞쪽에 떨어뜨려서 퍼트를 시도하겠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없다"며 "오거스타에서는 그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어떤 스타일의 그린은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고, 또 다른 스타일의 그린은 다른 식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타자들이 숏 아이언으로 쉽게 2온을 하는 13번 홀(파5)의 길이가 늘어난 점도 김주형에겐 유리한 요소다. 오거스타 내셔널 측은 내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13번 홀의 전장을 50야드 정도 늘렸다. 따라서 장타자들이 손쉽게 이글 기회를 만드는 것을 봉쇄했다. 지난 해 이 홀의 전장은 510야드였다. 나머지 파5홀의 길이는 모두 550야드가 넘었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PGA투어 81개 대회에 나가 8승을 거뒀다. PGA투어로 좁혀서 보면 20개 대회에서 2승을 거뒀다. 정확히 우승확률 10%다. 멀리치지 않아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아시아 선수중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선수는 지난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유일하다. 임성재(24)는 지난 2020년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한국선수중 최고 성적이다. 김주형은 내년 US오픈이 열리는 6월이 되어야 만 21세가 된다. 당찬 김주형이 내년 4월 마스터스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흥미롭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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