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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러움의 대상이 된 LIV골프의 캐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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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케이시와 그의 캐디. [사진=LIV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LIV 골프 출범으로 돈방석에 앉은 선수들이 많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더스틴 존슨(미국)은 상금과 보너스로만 5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캐디들도 덩달아 더 많은 돈을 벌기는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상금이 늘수록 캐디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지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인간 대접을 받는다는 것도 LIV 골프 캐디로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는 출범 첫 해인 올해 선수는 물론 캐디들까지 항공과 숙식 등 모든 경비를 부담했다. 항공권을 예약해줬으며 공항엔 캐디들을 위한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특급 호텔에서 묵었으며 대회장엔 캐디 전용 라커룸까지 마련됐다. 이동 경비 등을 스스로 부담해야 했던 캐디들로선 선수들과 함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등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LIV골프는 또한 PGA투어 등 기존 투어에 비해 스트레스가 제로에 가까웠다. 일단 컷오프가 없어 예선탈락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다. 또한 3라운드로 경기가 치러져 체력적인 부담도 적었다. 아울러 샷 건 방식으로 모든 선수가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어 티타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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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골프 팀 챔피언십에서 경기 중인 브랜던 그레이스와 그의 캐디. [사진=게티이미지]


캐디는 주급을 받는 동시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받는다. 우승시 통상 상금의 8~10%를 받는다. LIV골프의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약 57억원)다. 자신의 선수가 우승하면 최대 40만 달러(약 5억 7000만원)를 인센티브로 받는 것이다. 올해 8개 대회를 치렀는데 내년에 대회수가 14개로 늘어난다.

수년전 PGA투어에서 뛰는 캐디들이 소송을 낸 적이 있다. 일한 만큼 대우를 못받는다는 게 소송의 이유였다. 캐디 빕(조끼)을 통해 스폰서들의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캐디들은 패소했다. LIV 골프에선 그런 불만은 없을 듯 하다.

LIV골프는 또한 프로골프투어로는 최초로 단체전을 도입했다. 4명이 한 팀씩을 이뤘는데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처럼 팀원과 캐디 8명이 함께 움직였다. 팀웍으로 인해 끈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뒤늦게 LIV골프에 합류한 호아킨 니만(칠레)의 경우 “과거 대학 골프팀에서 뛸 때의 향수가 느껴졌다”며 만족해했다. 캐디들이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다. 2002년부터 펫 페레즈(미국)의 백을 메고 있는 캐디 마이크 하트포드는 미국의 골프전문지인 골프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LIV 골프로 인해 캐디들도 또 하나의 플레이어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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