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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녀 골프 투어 코로나19 인식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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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 개최 일정이 6월에서 8월로 미뤄졌다.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한국에서 프로 골프는 남녀 성별 차이가 유별나다.

1968년 남자프로골프협회(KPGA)가 탄생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1978년에 KPGA의 도움을 받아 한국여자골프여자협회(KLPGA)가 만들어졌지만 오늘날 판세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최근 며칠간 쏟아져 나온 남녀 골프 뉴스들을 쭉 열거해도 도무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상인지 종잡을 수 없다.

대한골프협회(KGA)는 지난 15일 오는 6월25일 열릴 예정이던 제 63회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한국오픈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KGA는 하지만 그보다 한 주 앞서 열릴 예정인 제 34회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은 아무 일 없는 듯이 치를 것으로 보인다.

KPGA에서는 지난 17일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골프선수인 최경주가 부회장직을 4개월여 만에 사퇴했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8일 KLPGA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커미셔너에 선수 번호 1번인 강춘자 전 KLPGA 수석부회장과 이영미 KLPGA 부회장을 공동 대표로 임명했다. 이명미 부회장은 최종 대표 후보 5인에 없었으나, 돌연 공동 대표로 발표됐다.

KLPGA는 19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42회 KLPGA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힘입어서인지 오는 28일부터 올해 두 번째 대회인 E1채리티오픈을 역시 무관중으로 연다고 발표했다.

KPGA는 공교롭게 이날 오는 6월11일부터 나흘간 올해 개막전에 해당했을 제63회 KPGA챔피언십을 8월6~9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주로 예정된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조차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회를 연기하는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은 것도 이상하지만, 짐작컨대 ‘코로나 19의 감염 우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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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 · 휘닉스CC 드림투어 2차전 우승자 송가은 [사진=KLPGA]


마침 이날 강원도 평창 휘닉스컨트리클럽에서는 ‘KLPGA 2020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2차전’ 최종일 송가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총상금 1억 원에 우승 상금 1800만원이었다. KLPGA 2부투어와 챔피언스투어는 정규투어보다 먼저 지난주 1차전을 치렀고, 이번 주에 벌써 2차전이 열린 것이다. KLPGA가 굳이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도 ‘무관중’에 해외에서도 본받는다는 체온 검사와 방역 원칙을 철저히 따랐을 것으로 믿어본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 매체에서 코리안투어 개막이 늦어지면서 KPGA 소속 선수들이 자구책으로 대회를 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들이 참가비를 내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상금을 가져가는 미국의 미니투어 형식이라고 했다. 그중 일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으로도 낼 계획도 있다고 한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로 7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똑같은 질병에 대한 남녀 투어 대응이 천지차이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코로나19 정부 홈페이지에서 실오라기 같은 근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9일 현재 한국에서 남성 확진자 비율은 41.24%, 여성은 58.76%였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남성이 137명으로 여성보다 11명 더 많았고, 치명률도 남성이 3%, 여성은 1.94%로 미세하지만 더 높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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