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SPS한다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루이 우스투이젠.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유러피언투어가 매치플레이와 스트로크 골프 게임 방식을 혼합한 정규투어 ISPS한다 월드슈퍼6퍼스(총상금 175만 호주달러: 15억3744만원)를 개최한다.
16일부터 4일 동안 호주 퍼스의 카린업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처음 3일간은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순위를 가린 뒤 마지막날은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아시안투어 및 호주프로골프투어와 공동으로 개최해 이틀간 36홀 컷오프로 총 156명 출전자 중에 65명의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은 기존 대회와 동일하다. 하지만 3라운드를 마치면 상위 24명으로 2차 컷오프를 진행한다. 만약 동타가 나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 24명을 맞춘다.
남은 24명이 마지막날 6홀씩의 매치플레이 2라운드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6홀씩 다른 선수와 벌이는 매치에서 8위까지를 가린다. 동타가 나오는 경우 다시 한 홀씩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부를 결정한다. 남은 8명은 순위별로 정해진 싱글 매치를 벌이는 5라운드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린다. 3라운드까지 컷오프를 두고 상금에 따른 세금이 40%가 넘는 호주에서 5라운드를 벌이는 방식 때문인지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방식인 월드슈퍼6퍼스는 지난 2012~14년까지 ISPS한다퍼스인터내셔널로 열리던 퍼스의 레이크카린업 코스에서 열린다. 정규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 이 대회 우승자는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이다. 2010년 디오픈 우승자인 우스투이젠은 지난해 3타차 선두에서 출발했다. 2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주춤했지만 이후 7번 홀부터 6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8번째 유러피언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알렉산더 레비는 66타를 치면서 2위, 제이슨 스크리베너는 3위에 머물렀다.
출전 선수 중에 세계 골프랭킹 11위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한다. 노렌은 유러피언투어 4승을 거뒀으며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에서 15위에 이어 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에서 21위를 차지했다. 2014년 레이크카린업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자인 트루비용 올레센(덴마크)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호주 출신으로 지난해 메이뱅크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한 마커스 프레이저, 대회가 열리는 퍼스 출신의 브렛 럼포드도 강력한 후보다.
서호주 퍼스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레이크 카린업 코스.
레이크카린업은 석회암과 목재로 조성한 독창적인 클럽하우스로 유명한 서호주의 명문 코스다. 이름처럼 카린업 호수를 따라 홀이 흘러간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과 업다운이 파도치듯 출렁거리는 구조다. 1920년 리비에라를 지은 미국의 설계가 알렉스 러셀이 건설했고 10년전에 마이크 클레이튼이 코스를 개조했다.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조니워커클래식을 개최하면서 유러피언투어를 개최한 레이크카린업은 이후 2012~14년, 한해 건너 2016년에 ISPS한다 퍼스인터내셔널이 이곳에서 열렸다. 호주에서는 역대 8번째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이벤트다. 지난 2013년 정연진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같은 색다른 방식의 골프 게임은 오는 5월 잉글랜드에서 6홀씩으로 승부를 가리는 미니월드컵 형식의 국가 대항전 골프식시스까지의 파격은 아니지만 새로운 게임방식을 시도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지난해 부임한 이래 연습라운드에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가 하면, 지난달 19일부터 열린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에서는 1번 홀 티잉그라운드와 선수들이 연습하는 드라이빙레인지에 신나는 음악을 트는 등 조용하던 기존 골프 대회의 방식을 깨는 파격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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