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총장으로 명교습가로도 유명한 존 제이콥스.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유러피언투어의 창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교습가로도 유명했던 존 제이콥스가 13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제이콥스는 1955년 라이더컵에 선수로 출전했으며 1979, 1981년에는 캡틴을 지냈다.
제이콥스의 골프 이론은 볼 궤도와 클럽 페이스 정렬을 보고 골퍼들의 스윙 문제점을 찾고 고치는 방식으로 유명하며 이와 관련한 책과 비디오, TV프로그램이 다수 있다.
1925년3월14일 요크셔 우드셋에서 린드릭골프클럽의 헤드 프로의 아들로 태어난 제이콥스는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어수선한 와중에도 유러피언투어가 만들어지는 데 큰 공헌을 했다. 29세이던 1954년부터 스포츠 조직 구성에 힘쓰기 시작해 20여 년간 영국에서의 골프 투어 기구 구성에 큰 역할을 했다. 다양한 책도 내고 교습가로도 이름을 높였으나 그 자신은 투어 2승에 그쳤고, 1955년 출전한 디오픈에서 공동 12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그가 추구하던 기구는 결국 1971년10월1일에 만들어지자 그는 영국 프로골프협회 상무위원회로부터 토너먼트 사무총장을 위임받았다. 제이콥스는 대회마다 상금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고 ‘대륙간 스윙(Continental Swing)’이란 이름으로 대영제국 뿐만 아니었던 만큼 프랑스, 독일, 스페인오픈까지 투어 규모를 넓히느라 노력했다.
제이콥스를 사이에 두고 2대 총장 켄(왼쪽)과 3대인 오그레디 유러피언투어 전직 사무총장 3명이 5년전 찍은 기념 사진 .
이에 따라 이듬해인 1972년4월12일 지로나의 팔스골프클럽에서 첫 유러피언투어 대회가 열렸다. 제이콥스는 재임 4년 뒤에는 켄 쇼필드에게 역할을 넘겨준다. 쇼필드는 1975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30년을 역임했다. 이후 조지 오그래디가 11년여를 지낸 뒤에, 2015년 10월부터 키스 펠리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콥스가 이뤄낸 유러피언투어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성장이다. 초창기인 1972년에는 총상금이 5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45년이 지난 지금은 26개국에서 매년 48개의 대회가 열리고 총상금 2억 유로에 이른다.
제이콥스는 1997년에 영국여왕으로부터 장교작위인 OBE를 수여받았으며, 2000년에는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품위 있고 현명했던 교습가이자 투어를 만들고 사무총장도 역임한 르네상스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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