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이광선과 제주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이광선이 제주UTD의 3위싸움을 더욱 부추겼다.
제주UTD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신욱에게 두 골을 허용했지만 완델손의 득점과 후반 40분에 터진 이광선의 동점골로 승부를 동률로 만들었다. 이로써 제주는 12승 7무 12패 승점 43점으로 4위 자리를 유지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닥공’ 전북을 맞아 제주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최근 절정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광선-권한진-백동규 조합이 다시 가동됐다. 전북은 군에서 제대한 이승기, 정혁, 신형민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키면서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최전방에는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배치됐다.
초반 흐름은 전북이 가져갔다. 손쉬운 선제득점이 나왔다. 전반 11분 정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문전에서 김신욱이 자신의 헤더로 마무리하며 제주의 골문을 뚫었다. 최근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는 김신욱의 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 마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계속 공세를 이어가더니 결국 전반 25분 동점골에 성공했다. 신형민이 완델손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패널티킥을 내줬고, 완델손이 직접 키커로 나서 패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동점골 이후에도 제주는 전북을 몰아붙이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후반 들어서는 다시 흐름이 바뀌었다. 전북이 측면공격을 통해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후반 9분 혼전 상황에서 제주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려진 틈을 타 김신욱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김신욱은 K리그 통산 10번째로 100호골을 달성하게 됐다.
또다시 끌려가자 조성환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문상윤 대신에 마르셀로를 투입시켰고, 이어서 김호남까지 투입시키면서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홈에서 최소 승점 1점은 가져가야 3위 싸움을 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종호를 빼고 김영찬을 투입하면서 스리백 전술로 맞대응했다.
공격을 강화한 제주지만 좀처럼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교체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였지만 전북이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조성환 감독은 센터백 이광선을 전방으로 올렸다. 그리고 이 전술은 완벽히 들어맞았다. 후반 40분 최규백의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