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와 스티브 윌리암스의 해프닝을 다룬 14일 골프닷컴 기사.
케빈 나(나상욱)와 애덤 스캇(호주)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슬로 플레이 문제로 싸울 뻔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골프닷컴은 14일(한국시간) 최근 스포츠 주간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게재된 2014년 9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의 해프닝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윌리엄스는 타이거 우즈의 캐디 시절 사진 촬영을 하는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저버리는 등 다혈질로 유명한 인물이다.
해프닝의 내용은 이렇다. TPC 보스턴에서 열린 대회 첫 라운드에서 케빈 나는 애덤 스캇, 크리스 커크(미국)와 같은 조로 동반플레이를 했다. 당시 스티브 윌리암스는 스캇의 캐디였다. 세 선수는 다섯 홀에서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낼 정도로 난조를 보였다. 그런 와중에 플레이 라운드 시간이 길어졌다.
케빈 나는 당시 슬로 플레이로 눈총을 받던 때였다. 플레이 중간에 윌리암스는 종종 눈짓을 한 것 같다고 케빈 나는 기억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 2라운드를 마치고 일어났다. 74타를 친 케빈 나가 경기를 마치고 윌리엄스에게 악수를 청하자 윌리엄스가 이를 거부했다.
케빈 나는 ‘윌리암스가 원래 거친 성격이겠거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접수 텐트를 나왔을 때 윌리엄스가 케빈 나에게 다가와 거친 말을 내뱉었다. “형편없는 영화를 보고 나서 또 본 적이 있는가?”고 물었다. 케빈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아니라"고 대답하자, 윌리엄스의 답이 이어졌다. “그게 바로 당신이다. 케빈 나 당신이 그런 영화다. 앞으로 다시는 당신과 플레이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그 말을 들은 케빈 나는 곧바로 반박했다. “스티브 당신은 선을 넘어섰다. 내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면 선수인 애덤이 말하면 된다. 당신은 그렇게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 졌다. 그 때 PGA투어 관계자가 다가와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고 말려 해프닝은 종료됐다. 당시 일화에 대해 알란 쉽넉 기자가 윌리암스에게 문의하자 ‘노 코멘트’라는 답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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