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존슨(미국)이 제144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존슨은 2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존슨은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과 공동선두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2,17,18번홀에서 4개홀 플레이오프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존슨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를 쳐 이븐파의 우스투이젠, 2오버파의 레시먼을 제치고 '클라렛 저그'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약 20억 6000만원)를 차지한 존슨은 2007년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메이저 2승째를 신고했다. 또한 PGA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존슨은 "내 무릎 위에 있는 것(클라렛 저그)과 그 아래 새겨진(역대 우승자의) 이름들을 보니 겸손해진다"며 "저는 그저 재능으로 축복받은 미국 아이오와 출신의 남성으로, 이번 대회에서 굉장한 기회를 얻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우승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이 나 혹은 나의 경력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 선수이자 골퍼로서 우승을 즐기겠지만, 나의 유산은 이 우승이 아니라 나의 아이들과 가족들"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에 이어 메이저 3연승에 도전했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파3홀인 8번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한 게 결정타가 돼 1타차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잡는 집중력으로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후반 9홀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인 존슨은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짜릿한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2010년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던 우스투이젠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으나 연장 네번째 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2 나상욱)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아마추어 폴 던(아일랜드)은 이날 6타를 잃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30위로 밀려났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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