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황재균(30)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황재균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할 것'이라며 '황재균이 텍사스주 엘 파소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황재균의 거취는 불투명했다. 올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 콜업이 안 될 경우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 때문에 국내 복귀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극적으로 콜업되면서 이 시나리오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불러들인 이유는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부상자 명단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길라스피는 최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재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황재균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7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도 0.979로 높았다. 좌완 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이번 콜업의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황재균은 올 시즌 트리플A 68경기에서 타율 0.287 7홈런 44타점 33득점 출루율 0.333 OPS 0.810을 기록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21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될 전망이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LA 에인절스·현재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까지 20명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바 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황재균이 내일(29일)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오른손 타자인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상대는 콜로라도의 좌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될 전망이다. 황재균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라이더 존스와 1루수 브랜든 벨트가 버티고 있지만, 둘 다 왼손 타자다. 이에 따라 상대가 좌완 투수로 나설 경우 황재균의 선발 혹은 대타 활용이 예상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28승 5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부진하다. 극적으로 AT&T 파크(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 발을 디디게 된 황재균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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