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렸던 'SBS 프로복싱 서바이벌' 한국 웰터급 최강전 8강은 관중의 탄식을 자아내는 장면이 제법 많이 나왔다. 선수들은 최종 4인에 들기 위해 수백 번 주먹을 뻗었다. 매서운 파이터의 눈빛 속에 빠져보자. 인상적인 5개의 장면을 추렸다. [사진(힐튼호텔)=채승훈 기자]
김진국(30 프라임) vs 최광민(29 프라임) - 같은 체육관 소속인 둘은 2경기에서 맞붙었다. 서로를 잘 아는 탓에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이어갔지만 양보는 없었다. 3라운드 이후부터 우세한 흐름을 가져간 최광민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접근전을 즐기는 선수들인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화려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위 사진은 최광민이 위빙으로 김진국의 라이트훅을 피하는 장면, 아래 사진은 피하지 못하고 라이트훅을 허용하는 순간이다. 마냥 당할 수는 없었는지 최광민도 동시에 레프트훅을 김진국의 얼굴에 적중시켰다.
김주영(27 한남) vs 정마루(30 와룡) - 이 경기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우승후보 간 대결답게 둘은 연신 난타전을 펼쳤다. 1라운드 초반 정마루의 기세에 눌린 김주영은 3라운드 이후 착실히 유효타를 쌓았고, 지친 정마루는 김주영을 계속 껴안았다. 경기 초반 열세를 보인 김주영은 마지막 4라운드 들어 더 저돌적으로 정마루를 공략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정마루가 심판판정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두 사진은 서로 한 번씩 상대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는 순간을 포착했다(트렁크 이름 참조).
김두협(37 더파이팅) vs 이범규(22 수원태풍) - 나이가 가장 많은 김두협과 신예 이범규가 맞붙었다. 이범규가 1라운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력한 보디블로를 맞은 김두협은 리듬을 잃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련한 김두협은 지속적으로 잽을 날리며 물러서지 않았고, 4라운드에는 난타전을 펼쳐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결과는 김두협의 심판 판정 우세승(2-1). 서로를 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사진). 김두협은 경기 후 "4강전은 반드시 KO로 승리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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