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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 새로운 대응’도 군이 충분히 대응할 것”
언제·어디서 방송하는지 공개 불가…작전 시행 장병 안전고려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확성기 및 오물 풍선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보내고 있는 가운데 군은 북한의 ‘새로운 대응’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0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김여정 담화는 기존과 약간 수사적 위협의 수준이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9일에 이어 10일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지 묻는 질문에 이 실장은 “작전 시행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현장에서 작전을 시행하는 장병들의 안전과 관련이 있으므로 보안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군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 작전을 하고 있고 세부적인 현황과 위치는 공개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또 “장병들은 1차적으로 방호가 되는 곳에서 작전을 시행하고 있고 필요한 장구류를 착용하고 있다”며 “공격을 받았을 때는 즉·강·끝 응징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서 쉽게 도발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확성기 및 오물 풍선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북한은 올해들어 오물 풍선을 네 차례 살포했다.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했고 5월 31일 정부는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입장'을 발표해 일련의 도발에 유감을 표하며 "북한이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2일에 또다시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정부는 2일 9·19 남북 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 카드를 꺼내들었고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도 시사했다.

정부의 이런 발표에 북한은 2일 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행동이 철저히 대응조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어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이미 경고한 대로 백 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들의 전위대’를 표방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5~6일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대북전단 20만장을 살포했다”고 밝혔고 이후 북한은 8~9일 세 번째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세 번째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며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9일 오후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면서 “대북방송 시행을 빌미로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라”며 “북한이 직접적 도발시에는 즉·강·끝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할 것”을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위해 최근 실제 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기동형 확성기 차량 및 장비의 운용을 점검하는 훈련 모습. [연합]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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