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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팬텀은 죽지 않는다, 잠시 사라질 뿐”
F-4 팬텀 퇴역식…마지막 비행 임무 마치고 물러나
“팬텀 정신, 6세대 전투기와 함께 다시 돌아올 것”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퇴역식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출격명령을 받고 마지막 비행임무를 위해 이륙하고 있다. 공군은 팬텀 퇴역의 역사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이날 비행하는 F-4E 중 1대를 과거의 정글무늬로 도색 복원했다. [공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7일 “팬텀 또한 죽지 않는다. 잠시 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공군 수원기지에서 주관한 F-4 팬텀 퇴역식에서 축사를 통해 “맥아더 장군은 말했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늘의 도깨비’, ‘미그기 킬러’로 불리며 55년 동안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은 이날 무거운 임무를 내려놓고 명예롭게 퇴역했다.

신 장관은 이날 분단 한반도의 영공을 반세기 넘게 지킨 팬텀의 공로에 감사를 표하며 “55년간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고 명예로운 퇴역을 하게 되므로 이에 전역장을 수여함. 2024년 6월 7일 국방부장관”이라고 새긴 명예전역장도 수여했다.

신 장관은 축사에서 “55년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나는 대한민국의 자랑, 저의 동갑내기 친구,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에게 석별의 인사를 고한다”며 “대한민국 영공 수호에 평생을 바친 팬텀의 고귀한 정신은 세계 최고 수준의 6세대 전투기와 함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퇴역식에는 신 장관과 공사 29기 예비역 조종사들도 함께 했다.

신 장관과 공사 29기는 1958년생 동기들로 팬텀 역시 같은 해 미국에서 생산돼 첫 비행을 가진 바 있다.

신 장관은 “F-4 팬텀은 지난 55년간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전투기”라며 “권선징악의 상징인 도깨비처럼, ‘하늘의 도깨비’ 팬텀은 적에게는 공포를, 우리에게는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이어 “팬텀 덕분에 대한민국은 든든했다. 국민은 행복했다. 국군은 자랑스러웠다”면서 “아쉽게도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했던 팬텀이 이제는 백전노장이 돼 쉴 때가 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동안 함께해온 국민과 든든한 후배 전투기들이 있기에 팬텀 역시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장관은 아울러 “팬텀을 세계 네 번째로 도입한 대한민국은 단숨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며 “이때 역전된 남북 간의 공군력 격차가 계속 벌어져 북한의 공군은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군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이날 퇴역식에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김두만, 한주석, 이광학, 이억수, 이한호, 김성일, 김은기, 이계훈, 성일환, 최차규, 정경두, 이성용, 박인호, 정상화 전 공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공군참모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팬텀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국 공군의 최초 도입 당시 미국에서 한국으로 팬텀을 직접 조종해 날아온 이재우 동국대 석좌교수(예비역 소장·89)는 팬텀 전력화 초기 임무요원들을 대표해 감사장을 받은 뒤 “최신예 팬텀을 타고 공중급유를 받으며 대구기지 활주로에 안착시킨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요동친다”며 “벌써 55년이 지나 팬텀의 마지막 비행을 보니 콧날이 시큰해진다”고 말했다.

‘하늘의 도깨비’, ‘미그기 킬러’로 불리며 55년 동안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이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퇴역식을 갖고 명예롭게 퇴역했다. 퇴역식을 주관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55년간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고 명예로운 퇴역을 하게 되므로 이에 전역장을 수여함”이라고 적힌 명예전역장을 수여했다. [공군 제공]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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