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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명 재외공관장 서울 집결…조태열 “지정학적 불확실성, 민첩한 외교 필요”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 주제로 닷새간 개최
‘갑질 의혹’ 정재호 주중대사 참석…‘공석’ 호주대사관 불참
조태열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재외공관장들과 함께 참배하기 위해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에 조현동 주미 대사, 오른쪽에 이도훈 주러 대사[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총 182명의 재외공관장이 22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2024년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집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 위기가 겹쳐 국제정세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와 경제, 기술이 연동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정세 속에서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간 진영대립의 격화로 '실리외교'를 추구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으로 진입했다”며 “지금은 수동적인 자세로 외교정책 현안을 다루기에는 너무 복합적이고 우리의 국력과 위상,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는 커졌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국익을 수호하면서 자유·평화·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것은 결코 쉬운 길 아니다”라며 “치열한 고민과 토론, 결단과 책임이 따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전환기 속에서 과거를 답습하는 외교는 설 자리가 없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발로 뛰는 외교로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과 재외공관장들은 개막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번 회의는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이라는 주제로 ▷튼튼한 안보 외교 ▷다가가는 경제·민생 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 외교 등 세 가지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조 장관 취임 후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생 외교와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3일에는 최초로 ‘광역단체장과의 만남’ 세션을 개최해 지방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이를 계기로 외교부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을 제도화한다.

25일에는 외교부 출신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경제5단체장들이 각각 조찬과 오찬을 주최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기업인들과 1:1 면담이 진행되는 ‘경제인과의 만남’에서 주재국 진출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애로사항 해결 방안을 협의한다. 26일에는 방산수출 분과회의에서 미래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공관장들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해 김성근 전 야구감독이 특강에 나서며, 봉사활동과 경제·첨단 기술 현장 및 콘텐츠 제작 현장 방문 등 일정도 마련됐다.

부하 직원 갑질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으로 외교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정재호 주중국대사도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의 사임으로 대사가 공석인 주호주 대사관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활동과 한-쿠바 수교 교섭 등 주요 업무를 이어온 황 대사는 최근 유엔총회 연설 중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중동 정세 위기에 따라 이스라엘·이란·레바논 대사도 공관을 지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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