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은 대립적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식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여러 쪽과 접촉해서 강대강으로 가지 말자고 하는데 미국이 중국말을 듣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제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북한 도발을) 묵인하지 않는다”며 “한반도는 중국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핵을 가지면 중국에 좋을 일이 없다”며 “비핵화, 평화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중국이 북한 위협 억제에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데 대해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아시지 않나”3자 회담과 4자 회담, 6자 회담을 중국이 주도했으며 북미 대화도 조율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싱 대사는 “현재 중미 관계는 중한(한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다른 국가에 중미 사이에 어느 한 편에 설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세계의 패권자가 되려고 다른 나라와 싸울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중 양국의 상호 호감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며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점이 현재 양국 국민감정의 불화를 초래한 주요 원인 아닌가 생각한다”고 짚었다.

싱 대사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확고부동하고 대만 독립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통일을 위한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누가 무력을 사용하고 싶겠는가. 최대한 노력해서 평화를 통해 통일하자는 것”이라면서도 “대만의 민진당이 독립하려고 하고 있다. 독립세력에 대해 무력을 전혀 안 한다고 담보하지는 않는다. 외부 세력의 개입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