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관련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북한 상선 1척이 24일 이른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며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우리군은 상선 침범에 즉각 경고사격으로 대응했고 북한 상선은 퇴각했지만, 북측이 방사포 10발을 쏘며 응수했다. 우리 측은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05시 14분께부터 북한이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에 발사한 10발의 방사포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면서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42분께 서해 백령도 서북방(약 27㎞)에서 북한 상선(선박명: 무포호) 1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은 경고 통신 및 사격을 가했다.

북한 선박은 NLL 이북으로 물러났지만, 북한군의 위협사격이 이어졌다. 북 측은 우리 측 해군이 해상군사분계선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위협사격의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군 총 참모부는 대변인 명의 발표를 통해서 "24일 5시 15분 룡연군일대에서 사격방위 270° 방향으로 10발의 위협경고사격을 가하였다"면서 ""남조선 괴뢰해군 2함대 소속 호위함이 불명 선박단속을 구실로 백령도 서북쪽 20㎞ 해상에서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2.5∼5㎞ 침범하여 '경고사격'을 하는 해상적정이 제기됐다"고 했다.

우리 군은 무포호의 NLL을 넘은 행위가 단순 '월선'이 아닌 '침범'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당대회가 끝난 이튿날 북한 상선이 NLL을 침범하고 우리 군의 정당한 퇴거조치에 대해 방사포로 위협사격을 한 흐름은 북한의 의도적 도발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된다. 북한은 이번 상황과 무관한 '확성기 도발'을 이야기하고 나선 점에서 그렇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군사분계선(MDL)에 가깝게 위협비행, 9·19 군사합의에 따라 금지된 해상완충구역에 포사격 등의 도발에 이어 NLL 해상 일대에서 의도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한 것은 또 다른 도발 명분 쌓기와 함께 남측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