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북한 목선.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리 군이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는 배를 봤지만 보고 없이 부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에서 해병대 경계부대가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선을 발견한 후 보고와 대공혐의 평가 없이 파괴했다.

해병대 군사경찰은 이와 관련해 해병대 2사단 소속 A 중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 중대장은 지난 7월 경계부대 근처에서 확인한 소형 목선을 부수라고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이 목선은 북한의 것으로 추정됐지만, A 중대장은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 목선이 북한군의 침투용인지 등 대공 혐의점 분석·평가 절차가 실물을 놓고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의 병사들이 국방헬프콜을 통해 당시 있었던 일을 신고했다.

해병대는 목선 파괴 사실을 인지한 뒤 감찰 조사를 벌였다. 이후 수사 착수를 결정했고 군사경찰이 이달 초 A 중대장을 입건했다.

군 측은 "사안 인지 이후 목선의 사진·영상을 사후 분석했다"며 "사람이 탔을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