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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일본에 강경노선...尹, 중국과 이해상충
중국과 일본의 시각은
한국대선 동향에 주목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언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공식석상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는 중국의 이익과 크게 상충한다” (16일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제 8차 한중정책학술회의’에서 왕쥔셩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 글로벌전략연구원 및 중국주변전략연구원 주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일강경파로 ‘한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이다. 후보 선출 후 연설에서 이 후보는 일본에 대한 대항 자세를 강조했다. 이 후보가 내년 3월 대통령이 되면 한일관계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10월 25일,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칼럼니스트)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이들 나라에서 극명하게 엇갈려 받아들여지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대중·대일 외교관 때문이다. 중국은 윤 후보의 북핵 억제전략과 안보관이 중국을 적대하는 구조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이 후보의 대일 강경 발언을 연일 보도하는 한편, 양국간 현안에 대한 윤 후보의 ‘일괄타결식 협상’방안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지 주목하고 있다.

윤 후보를 경계하는 중국의 움직임은 대선 초기부터 눈에 띄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7월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된다”며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싱 대사의 기고문은 그 전날 한미동맹과 글로벌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윤 후보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 후보는 특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싱 대사는 “중국의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 인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외교부는 싱 대사의 글을 두고 중국 측에 자제를 요청했으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후보의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 공약을 놓고 “무책임한 행위”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안보관 뿐 아니라 국내 일각의 대중강경 여론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장징췐 산동대학교 동북아학원 부원장 겸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16일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한중정책학술회의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서 어느 정권이 출범하든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처럼 양국관계와 지역안보 정세를 후퇴시키는 조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한국 대선 때마다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 신문의 경우 여야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7월부터 각 후보자들의 대일 정책은 물론이고, 대선 정국의 각종 스캔들과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를 비롯해 닛케이·아사히·마이니치·산케이 등 주요 5대 신문사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대일외교관을 비교 분석한 기획을 여러차례 보도하기도 했다. NHK와 니혼TV 등도 특별기획을 통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동향과 대외정책 기조를 심층보도했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 내부에서는 내년 상반기를 한일관계 개선 모멘텀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라며 “한일 양측에서 유연성을 발휘해도 개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대선후보의 인식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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