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최종안 보고”위협
-美, 훈련기간 중 핵항모 2척 전개 등 무력 시위
-무력시위가 우발적충돌 도화선 가능성 “공포”
북한이 10일 ‘화성-12’ 미사일 4발을 발사, 일본상공을 통해 괌주변 30∼40㎞해상에 탄착시키는 포위공격 방안을 이달 중순까지 최종 완성할 것이라는 위협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하순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8월 위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이달중순까지 김정은에게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보고하겠다며 도발 위협을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UFG에는 미국의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칼빈슨함이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ㆍ북핵문제는 수십년간 끌어온 해묵은 화두지만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함께 미국 본토까지 공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개발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어서면서 자칫 UFG 훈련기간동안 양측의 우발적인 충돌이 국지전이나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훈련기간중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장면(왼쪽 사진)과 북한이 괌 미군기지 포위사격에 동원하겠다고 예고한 화성-12형 시험발사 장면. [연합뉴스·헤럴드경제DB] |
북한과 미국은 ‘화염과 분노’, ‘예방전쟁’, ‘불바다’, ‘전면전쟁’ 등 아슬아슬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거친 설전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 전 언급한 ‘지구상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형태로 폐허의 비를 맞을 것’이라고 한 경고를 연상시키는 ‘화염과 분노’라는 강경한 용어를 동원해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 핵무기의 강력함을 강조했다.
미 백악관 측도 “우리는 그저 ‘슈퍼 파워’가 아니다. 슈퍼 파워였고 지금은 세계의 ‘하이퍼 파워’”라며 북한을 향해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북한 역시 전략적 도발을 예고하며 맞받아치고 있다. 북한은 전날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 주변 포위사격을 시사한데 이어, 10일 김략겸 전략군사령관이 화성-12형 4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 주변 해상 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공개했다.
실제 기동훈련이 전개되지는 않지만 한미 군 지휘부가 총동원돼 지휘소훈련(CPX)으로 진행되는 UFG는 한반도 위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UFG 연습 기간에는 미 본토와 해외 증원병력 2000~3000명을 포함한 2만~3만여명의 미군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미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칼빈슨함이 UFG를 계기로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5개월간 항해를 마치고 9일 주일미군 요코스카 기지로 귀환해 휴식과 급유에 들어간 상태다.
한미는 핵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출동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락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이 밝힌 괌 주변 해상 포위사격 시점도 UFG와 맞물린다.
그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무력의 총사령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에는 UFG 개시 이틀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기도 했다.
미국으로선 북한이 자신들의 동아시아 주둔 핵심 전략기지인 괌을 겨냥해 실질적 위협에 나서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문제는 북미 간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에 이은 무력시위가 자칫 무력충돌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한 정권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둘러싼 대치상황이 실제 전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새로운 공포를 촉발시켰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