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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황병서 대신 최룡해가 北 실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지난 4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이어 군 2인자 자리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황병서에게 넘겨 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진행된 남북 대표단 오찬회담을 주도하면서 여전히 실세 권한을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남북 대표담 회담에서 황 총정치국장은 북측 대표단의 처음으로 호명되고 가운제 착석해 형식상으로는 북측의 수석대표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 진행된 티타임은 물론 오찬회담에서 북측 모두발언의 권한을 김양건ㆍ최룡해 두 노동당 비서에게 넘겨줬다.

특히 우리 측 수석 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두발언에 답해야 하는 카운터파트는 황 총정치국장임에도 불구하고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우리 총정치국장 동지 승인 받아서 간단히 발언하겠다”며 이번 오찬회담이 남북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최룡해 비서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이 인민들이 조국통일에 대한 민심에 대해서 더 높게 잘 알게됐다”면서 ”구호도 부르고 통일기도 다 흔들면서 응원하는 것을 보니 조국통일을 위한 사업에서 체육이 제일 앞섰다”고 강조했다.

김양건 비서가 통일선전부 부장으로서 대남 접촉의 선봉에 서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와 함께 모두발언을 한 최 비서가 사실상 북한 체제의 2인자로서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적하러 나왔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는 황 총정치국장이 남북 고위급 접촉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이전부터 남북접촉에서 단장보다 부단장을 맡은 사람이 실세인 경우가 많았다“며 “(잦은 위치이동에도 불구하고) 최룡해가 황병서보다 높은 서열이라는 점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룡해는 이번 방문의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걸 몰라서 묻습니까”라고 반문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으로 회담에 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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