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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김승조> 창조경제 이끌 KF-X사업
지난해 중국의 창어3호 무인 달착륙과 로버 위투 탐사에 중국인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왜 중국인들이 환호하고 우리는 부러워했을까? 내용으로 보면 미국과 구소련의 1960~1970년대 초기 달 탐사 수준의 기술이었는데 말이다. 이유는 우주기술 성취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스텔스전투기 개발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데 대한 자부심 때문에 중국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는 원천이 아닐까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한국형전투기 KF-X를 쌍발형으로 개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개발안 확정까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많은 검토 끝에 확정된 것이다. 어쨌건 국산전투기 개발이 시작된다고 하니 항공우주분야에서 평생을 종사한 전문가로서 가슴이 뿌듯하다. 아무쪼록 국내외 획득 가능한 기술력을 한데 모아 좋은 전투기를 개발해 경제성에 회의적이던 염려를 뛰어넘도록 해야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T-50을 개발하면서 단발전투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반을 확보했으나 쌍발엔진 항공기 설계경험은 전무한 상황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항공우주산업 관점에서 어렵더라도 선진적 기술경험을 축적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독자 항공기 개발에 성공한다는 것은 추후 스텔스기능 등 첨단화에 능동적인 대처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는 의미다. 미래 항공기의 첨단성은 최신 설계제작 프로세스에 얼마나 우수한 전기ㆍ전자ㆍ컴퓨터 기술을 접합하느냐에 달려있다. 대한민국의 전자ㆍ정보통신ㆍ자동차ㆍ조선ㆍ반도체 등 항공우주 전후방 산업들은 세계 수준급에 올라 있다. 이들 기술을 ‘스핀온’(spin-on:민간기술의 군사분야 적용)하면 수준급 전투기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우주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5만달러로 약진하기 위해서는 항공우주산업 공략이 필수적이다. 아직 극복하지 못한 유일한 거대시장이기 때문이다. 항공산업 기술기반은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필수적이다. KF-X사업으로 기반을 닦고 중형여객기, 민수헬기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 위성ㆍ발사체기술의 상업화도 이루어낼 수 있다.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은 ‘다가오는 100년’에서 21세기 강국의 기본조건은 우주항공기술 확보라고 강조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는 항공기·위성·발사체 등 여러 대형 항공우주 개발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자생력을 갖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기반을 구축해 국가의 효자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쌍발엔진에 비판적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한다.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만들어 놓은 관행적인 고비용 개발체계를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비용구조를 개선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항공우주산업 전체가 고사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세계시장으로 도약할지 여부는 비용절감과 기술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달려있다.

어느 하나도 공짜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온 나라가 힘을 합쳐 뜻을 모아 나갈 때 우주를 향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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