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북한과 중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악의 고문국가라고 낙인 찍는 국제 인권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에서 전반적으로 고문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중 북한과 중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21개 국의 시민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수 십만명이 수용소에서 극히 비인간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등 세계 최악의 고문 사례로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에 대해선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피의자들을 고문하고 있으며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진료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옥중에서 사망한 중국 유명 인권 운동가 차오순리(曹順利)가 사례로 올랐다.

중국 정부는 작년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례로 지목돼온 노동교화제를 폐지했지만 중국인들은 여전히 사설감옥인 ‘흑(黑)감옥’ 등에서 짐승 같은 처우 속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유명한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는 중국이 유엔이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해 놓고도 실제로는 심문 과정에서 잠을 재우지 않고 정당한 법절차없이 장기간 연금하면서 인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등 잔혹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릴 세티 AI 사무국장은 “많은 국가들은 법으로는 고문을 금지해놓고 실제로는 고문을 자행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서 “ 세계적으로 오히려 고문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