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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세월호와 소년단야영소 비교하며 체제 선전 열 올리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최근 강원도 원산에서 준공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와 세월호 참사를 비교해가며 자신들의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게재한 여러 편의 북한주민들의 글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침몰사고 대처를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했다.

김경주 류경건설관리국 부원은 ‘어디가 낙원이고 어디가 지옥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야영소 준공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후대사랑의 결정체라면서 “오늘의 이 행복을 남녘의 어린이들과 학부형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자식을 둔 어머니로서 반역 정권의 악정 밑에서 정을 들여 키운 자식들을 졸지에 잃고 몸부림 치고 있을 학부형들의 모습이 떠올라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아이들이 나라의 왕으로 떠받들려 최상의 영광과 행복을 다 받아안고 있을 때 어찌해 내 조국의 절반 땅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생겨나고 나어린 학생들이 생죽음을 당해야 하는가”라며 “북과 남의 어디가 낙원이고 어디가 지옥인지 현실은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혜경 대동강구역 문흥소학교 교원도 ‘행복의 노래 소리는 더 높이’라는 글을 통해 “송도원에 펼쳐진 황홀경과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의 스산한 참상은 얼마나 대조적인가”라며 “우리와 한지맥으로 잇닿은 남조선의 불행한 현실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고선희 모란봉구역 긴마을2동 초급당비서는 ‘미래가 없는 암담한 사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백명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남조선의 진도 앞바다에서의 세월호 참사가 눈앞에 어려온다”며 “제도를 잘못 만난 탓에 꿈과 희망도, 소중한 목숨도 다 차디찬 바다 속에 버리지 않으면 안됐던 그 수많은 학생들을 생각하면 동족으로서 아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럴수록 박근혜와 같은 악독한 통치배들을 더욱 더 저주하게 된다”며 “북과 남의 판이한 현실을 통해 남조선이 박근혜의 반역‘정권’과 함께 침몰해가는 미래가 없는 사회라는 것을 웅변으로 체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1일 김 제1위원장이 준공을 앞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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