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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통일대박론은 전쟁대박론” 맹비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전쟁대박론’이자 ‘극악한 반통일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박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추악한 매국노’, ‘패륜아’, ‘친미악X’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했다.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박근혜의 통일대박론을 해부함’이란 제목의 논평원 글을 통해 “최근 남조선에서는 해괴하기 그지없는 ‘통일대박’이라는 말이 유령처럼 나돌고 있다”며 “똑똑한 논리나 내용도 없고 그저 통일이 이득을 가져다주므로 통일준비를 다그쳐야 한다는 식의 허망하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대박론’은 무엇보다 조국통일 문제의 본질을 엄중히 왜곡·변질시키고 겨레의 통일염원을 모독하는 극악한 반통일론”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특히 “박근혜가 말하는 ‘통일대박’이란 뒤집어놓은 ‘전쟁대박’이며 미국의 힘을 빌려 기어이 북침전쟁을 일으키려는 흉심을 실현하기 위한 ‘침략대박’”이라면서 “‘통일대박론’이 가져올 결과는 필연코 전쟁참화밖에 없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박근혜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라는 것도 우리를 변화시켜 ‘체제통일’ 망상을 실현해보겠다는 것이며 ‘드레스덴 구상’이라는 것 역시 먹고 먹히는 ‘독일식 통일’을 모델로 ‘체제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통일대박론과 함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신문은 대박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일하기 싫어하고 공짜를 좋아하는 건달뱅이와 사기꾼, 장사치들이 투전판에서 써온 ‘횡재’, ‘행운’을 뜻하는 속어”라며 “우리(북한) 말 사전에는 애당초 없고 남조선 사전에는 흥행에 성공해 큰 수입을 얻는 일이라고 돼 있다”고 문제 삼았다.

또 “‘대박’이라는 쓰레기 같은 낱말을 통일이라는 신성한 이름에 갖다 붙인 것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라며 “더구나 그 해괴한 용어에는 돈으로 모든 것을 유혹하고 돈이면 만사가 다된다는 황금만능의 저열하고도 추악한 속물적 근성이 진하게 배여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가 쓴 ‘통일은 대박이다’를 도용한 것이라고 하는가하면, ‘대박’이 지난 대선 때 등장한 ‘대통령은 박근혜’의 약자와 같다고 주장하는 등 나름 통일대박론에 대해 연구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한편 북한이 공식입장으로 간주되는 노동신문 ‘논평원’ 명의로 통일대박론을 비롯한 박 대통령의 통일구상을 강하게 비난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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