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6자회담에 깊이 관여해 온 왕 부장의 방미가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비롯해 한반도 현안을 놓고 미·중 양국이 교감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왕 부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6일 오후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동, 관심 현안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간 교류 업무를 주로 맡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미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왕 부장은 정당 및 의회간 교류를 명분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미기간 케리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2000년대 초부터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며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평양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04∼2008년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으며 교착에 빠진 6자회담을 복원하는데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북한 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 해결을 위한 중국 지도부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뉴욕과 위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세차례 협의지만 특별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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