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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림막 쳤다 걷었다…北핵실험 기만전술
최근 핵실험장 가림막 다시 설치
국제사회 경고 불구 강행 태세 유지
4차 이후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 카드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미 세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림막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며 4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만전술을 펼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7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입구 가림막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고 있다”며 “4차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등 최고지도부의 정치적 결정만 남은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방송도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덮어둔 모습이 미국 인공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가림막을 덮었다는 것은 해당 장소가 인공위성에 찍히면 곤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징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림막 설치는 통상적으로 핵실험 마지막 단계인 갱도 입구 봉쇄의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림막 설치와 제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가림막을 세웠다가 치우는 일을 반복하며 기만전술을 펼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4차 핵실험뿐 아니라 추가 핵실험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을 맡아 북핵 6자 회담에 수차례 참여했던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중국기자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미 기술적이나 정치적으로도 끝까지 핵실험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결정한 상태”라며 “북한은 다소 늦거나 이른 시기에 반드시 4차 핵실험을 하고 5차, 심지어 6차 핵실험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체제유지의 수단이자 미국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성공으로 인정받기까지 추가 핵실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3월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예고했던 북한 스스로도 핵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세월호 침몰로 궁지에 몰린 한국 정부의 위기수습책이라며 ‘핵실험설’로 폄하하기도 했으나 이후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를 통해 증폭핵분열탄 이상의 조치를 운운하며 핵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국제사회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미국을 전격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회동을 갖고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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