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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입 열자 위안부 문제 적극성 보이는 아베…내달 중 국장급 2차 협의 주목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부는 끔찍한 인권침해”라며 해결을 촉구한 것이 아베 총리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7일 이와테(岩手)현 시찰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심정일 위안부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특히“ 20세기는 여성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인권이 침해된 세기였다”며 “인권침해가 없는 21세기를 만들기 위해 일본도 큰 공헌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지독한 인권침해’로 규정하며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하고 매우 지독한 인권침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인권을 침해당한 것은 전쟁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들은 존중을 받아야한다”며 사실상 일본의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함구한 데 대해 미국이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를 이미 해결된 것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 의미가 컸다. 집단자위권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정권의 명운을 건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 아베 총리로선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일본의 생각과 방침을 설명해 나가고 싶다”며 한국과 외교채널을 통해 논의할 뜻을 밝혀 내달 중 도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일 국장급 2차협의에서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과 그에 따른 보상이 이뤄질 경우 강제 징용 등 유사한 사례에서 청구권 소송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만큼 위안부 문제에서 양보안을 내더라도 다른 과거사 문제에선 개인 청구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국가를 위해 싸운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전(不戰)을 맹세했다”고 밝힌 만큼 역사 수정주의적 행태의 큰 방향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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