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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오바마 대통령 방한 맞춰 기습적 핵실험 준비 마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온 국민이 비통에 잠긴 가운데 북한이 4차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도발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세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일부 장비와 자재 반입을 늘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기습적으로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는 돼 있지만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설명해온 정부의 이전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건물에서는 고급승용차 왕래도 포착되고 있어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외무성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이후 한달을 넘기지 않고 실제 핵실험에 나섰다는 ‘전력’도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는 고조시키는 대목이다.

북한은 2006년, 2009년, 2012년 세차례 핵실험 때 외무성 예고 이후 각각 6일, 26일, 20일만에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통상적으로 핵실험 직전에는 갱도 되메우기 등의 작업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이전과 다른 형태의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 같은 작업이 생략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권양주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갱도 되메우기가 없다고 해서 핵실험을 한다, 안한다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관심을 끌기 위한 차원에서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핵실험 징후는 보이고 있지만 전략적 기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서 끝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남북관계에서도 파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이틀만인 5월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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