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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의 악동’ 로드먼, ‘유엔의 악동’ 으로? 유엔, 로드먼 방북 조사 방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코트의 악동’으로 악명을 떨쳤던 데니스 로드먼이 ‘유엔의 악동’ 신세에 처하게 됐다.

유엔은 로드먼의 방북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유엔 소식통은 17일(현지시간) “로드먼이 북한을 방문한 것이 유엔 결의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특히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선물을 준 데 대해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소식통은 “로드먼이 북한 방문 기간 김 제1위원장에게 고가의 선물을 줬다는 의혹과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 물품이 유엔이 정한 ‘북한으로의 반입 금지 사치품목’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 1월 김 제1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해 김 제1위원장에게 호화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지난달 24일 로드먼이 김 위원장에게 수백달러 상당의 위스키를 비롯해 유럽산 크리스털, 이탈리아제 옷, 모피코트, 영국제 핸드백,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인 ‘배드 애스’ 보드카 등 1만 달러 이상의 선물을 제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사는 유엔 북한 제재위원회와 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맡게되며 이들은 로드먼을 포함해 선물 제조회사, 제조회사 관할 국가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로드먼의 ‘김정은 생일선물’ 파동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 대한 조사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엔 북한 제재위원회는 조만간 로드먼에게 구입 물품 내역, 가격과 구입 시점,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질문서를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로드먼을 상대로 김 제1위원장에게 호화선물을 준 행위가 유엔 제재 규정 위반인지 여부를 놓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통해 자국 시민이나 기업이 북한 측과 직ㆍ간접적으로 사치품을 수입ㆍ수출ㆍ재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이 규정하고 있는 사치품에는 고급 자동차, 요트, 보석류, 화장품, 향수, 고급 시계, 담배, 스포츠 장비, 미술품 등과 함께 로드먼이 김 제1위원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모피와 고급의류, 와인 및 주류 등도 포함하고 있다.

로드먼이 미국 현행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지거나 불법 거래액의 두 배를 물어야 하며,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것은 물론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엔도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이후 대북제재 결의 2094호를 채택하고 유엔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사치품을 금수대상에 추가했다.

한편 로드먼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을 맞아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전직 NBA 선수들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김 제1위원장 생일축가를 부르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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